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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82화

처량한 외침소리와 함께 전소미는 아이를 안고 아래층으로 빠르게 달려갔고 그녀는 눈물을 흘리며 하인우의 이름을 불렀다.

“인우야, 인우 씨!”

“아아... 인우야, 아니야. 이 사람은 너 아니야. 넌 아닐 거야.”

...

주위 사람들은 모두 그녀를, 눈앞의 이 아름다운 여인을 바라보았다. 그녀는 당장이라도 부서질 것만 같았고 정신을 놓아버릴 것만 같았다. 신발은 어디에 던져둔 것인지 그녀는 맨발을 하고 있었고 그녀의 품에 안긴 아기는 계속 울어댔다.

1층 안뜰, 꽃밭 중앙.

훤칠한 몸매를 자랑하는 남자 한 명이 화단 중앙에 떨어져 시멘트 대 위에 사지를 올려놓은 채 그의 온몸은 피투성이가 되어 있었다. 그는 눈을 잃었고 그의 눈동자에는 한 점의 빛도 없이 공허하기만 했는데 그는 그대로 환히 밝아진 듯한 이 하늘을 응시하고 있었다.

날이 밝았는데도 하인우는 그렇게 영원히 잠들었다.

“인우야!”

군중 속에서 전소미의 목소리가 더욱 울려 퍼졌다.

그녀는 구경꾼들 사이를 헤치고 남자 앞으로 걸어갔다.

전소미는 아무런 움직임도 없이 고요하게 누워있는 남자를 빤히 쳐다보았다. 그녀는 한눈에 이 사람이 바로 그녀의 인우라는 것을 알았다. 왜냐하면, 그녀의 하인우는 항상 흰 셔츠를 입고 반쯤 낡은 어깨 정장을 즐겨 입었기 때문이다. 그는 줄곧 남자는 너무 신경 쓸 필요가 없다고 말하며 여윳돈이 있으면 항상 부인과 딸을 챙겼다. 부인과 딸은 예쁘게 치장해야 한다고 말이다.

“인우야!”

전소미는 그대로 남자 앞에 털썩 무릎을 꿇었다. 부들부들 떨리는 손을 뻗어 남편의 쓰다듬더니 눈물을 주르륵 흘리며 이제 숨결이 느껴지지 않는 고인의 뺨을 내리쳤다...

한 방울 또 한 방울.

그녀는 못난 미소를 지으며 원성을 터뜨렸다.

“왜 이렇게 멍청하게 굴어, 왜! 왜 그랬어! 인우야... 네가 가면 나랑 민희는 어떡하란 말이야? 우리더러 어떡하란 말이야?”

“인우야, 내 탓이지?”

“내가 그 사람 돈을 가져가 널 속이고 너랑 결혼했다고 원망하는 거지?”

“인우야, 왜 굴복하려 하지 않는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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