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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87화

의사는 청진기를 들고 열심히 청진하더니 잠시 후, 손을 거두며 입을 열었다.

“감기가 들어서 폐렴이 좀 있는 것 같은데 그래도 괜찮습니다... 약 좀 먹으면 괜찮아질 거예요.”

장씨 아주머니는 폐렴이라는 말을 듣고 긴장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혹시 주사를 맞아야 하는 건가요? 다른 아이들은 폐렴에 걸리면 모두 링거를 맞아야 한다던데.”

“그렇게 심각하진 않습니다.”

그는 하민희의 신상을 알고 있기에 손을 뻗어 아이의 얼굴을 쓰다듬으며 다시 박연희에게 고개를 돌려 말을 건넸다.

“사모님, 가능하면 모유를 먹여주세요. 그러면 작은 아기의 면역력이 더 강해질 것입니다.”

그러자 박연희는 고개를 끄덕이며 가볍게 응했다.

이윽고 박연희는 하민희를 품에 끌어안으며 매우 부드럽고 가볍게 어루만져주었다. 옆에서 그 모습을 바라보던 의사는 괜히 눈시울이 붉어져 일부러 마른기침을 한 번 했다.

“그럼 전 지금 가서 약품 명세서를 써오겠습니다.”

박연희는 장씨 아주머니더러 의사와 함께 갔다 오라며 그녀를 보냈다.

극진한 보살핌 끝에 하민희의 몸은 점차 좋아지기 시작했고 박연희는 김 비서에게 비싼 돈을 쥐여주며 건강한 모유를 사 오라고 부탁하였다... 그렇게 매일 하민희에게 모유를 주고 지극정성으로 보살피자 하민희는 보름 만에 정말 하얗고 부드럽게 잘 컸다.

그리고 밤이 되면 두 아이는 서로를 부둥켜안고 함께 잠이 들었다.

장씨 아주머니는 옆에 앉아서 기쁨이 가득 찬 눈으로 박연희와 일상 이야기를 나누었다.

“사모님, 이 두 아이는 서로를 꼭 빼닮은 것 같아요. 정말 친남매가 따로 없다니까요.”

한편, 박연희는 침대 머리맡에 기대어 작은 옷을 짜고 있었다.

은은한 핑크 컬러의 옷이었는데 박연희가 특별히 하민희를 위해 짜 준 것이다.

앞으로 진범이에게 있는 것은 민희에게도 모두 한몫 챙겨줄 것이다. 그녀는 민희에게 모든 온정을 베풀어 아이를 외롭게 하거나 의지할 사람이 없게 하지 않을 것이다.

한참이 지나 장씨 아주머니가 박연희에게 다가왔다.

“옷이 정말 예쁘네요. 우리 민희 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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