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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95화

그가 음란한 말을 지껄였다.

박연희는 온몸을 떨었다. 그녀는 그가 일부러 이런다는 걸 알았고, 일부러 그녀가 수치심을 느끼게 만들려 한다는 걸 알았다.

그녀는 고개를 살짝 젖히고 붉은 입술을 떨며 말했다.

"그건 정상적인 생리반응일 뿐이고 어느 남자여도 마찬가지였을 거예요. 조은혁 씨, 설마 내가 좋아서 그랬다고 생각하는 건 아니겠죠?”

"그래?"

조은혁은 그녀의 희고 보드라운 귓불을 물고 마치 연인처럼 중얼거렸다.

그리고 순간, 박연희는 그에 의해 탁자 위에 눕혀졌다.

그는 그녀의 눈을 뚫어지게 주시하며 손을 들어 감시 카메라를 뜯어냈다. 그는 좁고 어두운 응접실에서 손바닥으로 그녀의 부드러움을 만끽했다.

많은 여자들을 가지고 놀았었기에 그는 여자의 몸을 잘 알았다.

아무리 음전한 여자라도 그에게 이렇게 대해지면 신음소리를 질렀다.

아예 느끼지 못하는 사람이 아닌 이상.

박연희의 묶은 머리가 풀어지며 허리까지 내려왔다. 거친 나무 탁자 위에 비단처럼 부드러운 머리가 닿았고, 그녀의 희고 작은 얼굴에는 땀방울이 스며들었고, 가는 목이 원치 않는 낮은 목소리를 냈다.

조은혁이 위에서 그녀의 표정을 주시하다가 그녀의 귓가에 엎드려 피식 웃었다.

“누구라도 마찬가지라고? 다른 남자 아래서도... 이렇게 소리 지를 줄 알아?”

그는 그녀가 반응을 보이자 바로 손을 거두었다.

박연희는 탁자 위에 누워 있었고 그녀의 옷은 느슨하게 걸려 있었다. 구치소 같은 어두운 곳에 있어서인지 더욱 위험한 향기를 풍겼다.

그녀는 위를 바라보며 가늘게 숨을 몰아쉬었다.

그녀가 호흡이 진정된 뒤 쉰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

"생각해 볼 시간이 필요해요! 제가 결정하기 전까지 민희에게 아무것도 하지 마요... 조은혁 씨, 우리에게도 아들이 있다는 걸 잊지 마요. 죄를 너무 많이 지으면 반드시 인과응보가 있을 거에요. 당신은 목숨이 질길지 몰라도 우리 진범은 아직 어려요.”

조은혁은 차갑게 그녀를 바라보았다.

“네 마음속에는 하인우의 딸만 있는 줄 알았는데.”

박연희는 옷을 여미고 천천히 일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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