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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96화

조은혁이 생각에 잠기자 그의 검은 눈동자는 초점이 흐려졌고 언뜻 눈물 한 방울이 비쳤다.

그는 자신이 지금 후회하고 있는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자신이 언제부터 후회하기 시작했는지도 모르지만 다만 남은 생에 박연희가 없다면 그의 인생은 실패할 것이라는 것은 잘 알고 있었다.

복수의 쾌감이 컸던만큼 남은 인생도 고통스러울 것이다.

한 시간 후, 그는 병원으로 돌아갔다.

하얀 거즈에는 피가 많이 배어 있다.

의사가 그에게 다시 붕대를 감아줄 때, 김비서가 하민희를 안고 들어왔다.

아기는 낯선 환경에서 계속 울었다.

김 비서는 아이를 가볍게 껴안고 말했다.

"환경이 바뀌니까 적응을 못하는 것 같습니다. 대표님, 다시 국내로 돌려보내는 게 어떨가요? 전에 장씨 아주머니가 잘 보살펴서 통통했었는데, 독일에 온 지 며칠 만에 살이 많이 빠졌어요.”

하민희의 울음소리가 병실에 울렸다.

조은혁이 김비서를 흘겨보더니 그녀를 향해 손을 뻗었다.

김 비서는 머뭇거리다가 하민희를 그의 품에 안겼다.

그러자 이상하게도 아이는 울음을 뚝 그쳤다. 그녀는 울음을 그치고 눈을 크게 뜨고 호기심 어린 얼굴로 조은혁의 얼굴을 바라보다가 작은 얼굴로 그에게 다가가 냄새를 맡으며 무언가를 찾는 듯했다.

마지막으로, 그녀는 작은 입을 벙긋벙긋했다.

아이는 배고픈 게 분명했다.

조은혁은 아이가 그의 몸에서 박연희의 냄새를 맡고 이러는 것을 알아챘다.

그의 마음은 매우 복잡하다.

그는 아이의 예쁜 얼굴을 내려다보며 김 비서에게 지시했다.

"분유 좀 타줘, 배고프겠다.”

김 비서가 급히 가서 지시를 따랐다.

잠시 후, 조은혁은 우유병을 들고 하민희에게 먹여 주었다.

아이는 젖병을 힘껏 빨았는데 작은 볼은 힘에 겨워 벌겋게 달아올랐다. 그 작은 얼굴을 오랫동안 보니 약간 박연희와 닮은 것도 같았다.

조은혁은 순간 넋을 잃었다.

그는 뜻밖에도 하인우의 딸을 조금 좋아하는 것 같았다. 착각이겠지, 어떻게 그가 하인우의 딸을 좋아할 수 있을까.

그는 냉담함을 되찾고 아이를 돌려주며 말했다.

"데려가. 그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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