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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02화

박연희가 이를 막았다.

그녀는 아이를 품에 안고 젖병을 살살 흔들며 고개를 숙였다. 그녀가 조은혁에게 말했다.

"고양이도 강아지도 아니고, 어떻게 아이를 이렇게 잡을 수 있어요!”

하지만 조은혁은 신경 쓰지 않았다.

그가 무슨 말을 하려할 때, 박연희가 눈을 들어 흘겨보았다.

등불 아래, 실크 잠옷만 입은 여자는 매우 유혹적이었다. 게다가 임신까지 했으니 더욱 풍만한 느낌이 있었다.

조은혁은 말을 삼켰다.

그는 하민희의 얼굴을 만지며 말했다.

“그냥 울면 짜증나.”

박연희는 그의 말에 대꾸하지 않았다.

다른 사람이었으면 조은혁도 그쯤 포기했을 테지만, 하필이면 그 사람이 박연희였기에 더욱 그의 마음을 간지럽혔다. 그는 좋은 것들을 모두 그녀에게 주고 싶었고, 그저 그녀가 활짝 웃는 모습을 보기 위해 애썼다.

아이가 있으니 만지기도 불편했다.

그런데 조은혁은 또 성욕이 남들보다 왕성했으니 그는 반듯이 누워있다가 나중에는 정말 견디지 못하고 찬물로 샤워를 하러 갔다. 그가 나왔을 때 박연희는 이미 아이와 함께 잠을 잤다.

그의 바지 주머니 속의 핸드폰이 또 울렸고 조은혁이 화면을 한 번 보았다.

진시아에게서 전화가 왔는데 끊으면 또 계속 전화를 걸었다. 결국, 조은혁은 그녀를 한 번 만나 그녀에게 확실히 말하기로 결정했다.

그는 옷을 갈아입고는 떠나기 전에 박연희의 입가에 부드럽게 키스했다.

침실 문이 닫히자 박연희는 어둠 속에서 천천히 눈을 떴다.

...

30분 후, 검은 벤틀리 한 대가 천천히 별장으로 들어섰다.

조은혁은 차에 앉아 있었다.

그는 곧바로 차에서 내리지 않고 차 안에 앉아 느릿느릿 담배 두 개비를 피웠다. 사물함에서 휴대전화가 계속 울려도 무시했다.

푸른 연기가 차 안에 가득 찼을 때, 그는 담배를 끄고 문을 열었다.

별장 안의 액자들은 한 번 깨졌다가 다시 붙여져서 걸어놨는데, 금이 간 흔적은 숨길 수 없었다.

진시아가 붉은 드레스를 한 벌 입은 채 소파에 가로로 늘어져 있다. 비록 몸은 말랐지만, 정교한 화장을 한 얼굴은 여전히 사람을 유혹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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