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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10화

밤이 깊어 오고 고용인들도 모두 잠이 들었다.

물론 아이들도 마찬가지이다.

박연희는 밤늦게까지 바삐 돌아치다 늦은 시간이 되어서야 목욕하고 피부관리를 시작했다. 박연희가 화장품을 바를 때 조은혁은 결국 참지 못하고 침대에서 내려와 그녀의 얇은 몸을 껴안고는 그녀의 목 뒤에서 가볍게 냄새를 한 모금 맡았다.

이윽고 들려오는 그의 목소리가 묵직하고 어두웠다.

“한참 동안 바른 것 같은데 이리 줘봐. 내가 해줄게.”

그러자 박연희가 그에게 에션셜 오일을 건네주었다.

조은혁은 손바닥으로 그녀의 몸을 노닐며 만져야 할 것과 만지지 말아야 할 것을 가리지 않고 전부 손을 댔다.

박연희는 그의 품에 기대어 눈을 지그시 감은 채 느긋한 모습으로 누워 마치 평범한 아내처럼 남편에게 일상적인 이야기를 했다.

“원래도 이 아파트는 지금이 살기 딱 좋았지만 이제 아주머니와 진범이까지 들어왔으니 공간이 부족할 것 같아요. 예전에 장씨 아주머니가 나를 많이 도와주셨으니 저는 그녀를 박대하고 싶지 않아요. 장씨 아주머니가 다른 사람과 침실을 비집고 쓰게 하는 건 말이 안 되는 일이에요.”

그녀는 큰 눈을 뜨고 남편을 뚫어지라 바라보며 그의 손에서 오일을 되찾은 후 다시 입을 열었다.

“우리가 지금 귀국하지 않는 한, 이 대가족이 이렇게 한 아파트에서 살고 있다는 말이 만약 국내에 전해지기라도 한다면 또 제가 진시아보다 총애를 받지 못한다는 말과 당신이... 내연녀를 품어준다는 말이 나올 거예요.”

그러자 조은혁은 가볍게 피식 웃으며 아내의 보드라운 얼굴을 어루만졌다.

“앞으로는 절대 안 간다니까. 그런데... 네 말이 맞아. 이렇게 많은 인원이 함께 있는 건 말이 안 돼. 내일 정하자. 내일 김 비서한테 별장에 데려가 달라고 해. 공사가 끝나고 이미 한 달 넘게 지났으니 안주인이 시찰할 일만 남았지.”

박연희는 그제야 만족하고 다시 입을 열었다.

“집안일이 많아 사람이 더 필요할 수도 있지만 아무리 많아도 장씨 아주머니가 그 안에서 발언권이 있었으면 좋겠어요.”

이에 조은혁이 몸을 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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