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713화

별장 안.

호화로운 원형 침대 위, 남녀의 숨소리가 점차 가라앉았지만 남자는 여전히 부족함을 느끼며 여자를 품에 안아서 여자의 온몸을 가볍게 떨게 했다.

조은혁은 그녀의 두 손을 꼭 잡고 부드러운 베개를 높이 들어 꾹 눌렀다.

그의 검은 눈동자는 단 한 순간도 놓치지 않고 그녀를 주시하고 있다.

박연희는 긴 속눈썹에 반짝이는 투명한 눈물방울을 묻히고 가볍게 몸을 떨었다. 말할 수 없는 가녀림과 희고 엷은 홍조를 띤 작은 얼굴에 마치 사람 전체가 자욱한 물기 속에 묻혀버린 것만 같았다.

조은혁은 허리를 숙여 턱으로부터 귓바퀴까지 입을 맞췄다.

이윽고 쉰 목소리가 방안에 울려 퍼졌다.

“정말 인형이 따로 없군.”

그녀는 임신한 후, 가끔 협조하지 않는 것 외에는 매번 얌전하고 부드러운 모습을 보여주었다. 평소와는 사뭇 다른 분위기에 조은혁은 너무 좋아 어찌할 줄 몰랐다. 이때 그는 또 그녀를 달래며 애원했다.

“한 번만 더 하자... 응?”

박연희는 고개를 젖히고 눈을 지그시 감고는 가볍게 몸을 떨며 입을 열었다.

“싫어요. 너무 힘들어요.”

그러나 그는 끝까지 그만두려고 하지 않고 여전히 그녀에게 졸랐다.

“너더러 힘을 쓰라는 건 아니야. 연희야, 눈을 떠. 눈을 떠서 나를 좀 바라봐 줄래? 내가 널 어떻게 사랑하는지 봐.”

그는 당장이라도 처음부터 한 번 더 할 기세였다.

다급해진 박연희가 급히 외쳤다.

“... 하지 마요...”

그런데 가녀린 그녀가 어찌 건장한 남자를 막을 수 있겠는가? 결국, 그녀는 남자의 좁은 허리에 매달려 넋을 잃은 채 그의 미모를 바라볼 수밖에 없었다...

한바탕 폭풍우가 지나가고 박연희는 피곤해 잠이 들었다.

다른 한편, 조은혁은 땀에 젖은 검은 머리카락을 손가락으로 넘겼다. 이 순간만큼 그의 몸과 마음은 그 어느 때보다 상쾌하고 만족스러웠다.

잠시 후 자신의 휴대폰을 꺼내 뒤적이던 조은혁은 순간 멈칫했다.

그의 휴대폰 화면에 진시아와의 35분간 통화 기록이 찍혀 있었기 때문이다. 시간을 확인하니 마침 박연희와 처음 관계를 맺을 때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