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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06화

거실에는 값비싼 명품 선물들이 한가득 쌓여있었다.

그러나 박연희는 눈길조차 주지 않았다.

여느 때처럼 하민희를 잘 달래주던 박연희는 아이가 잠들고 고용인에게 안긴 뒤 침실로 돌아갈 때 비로소 소파에 앉아 선물 한두 가지를 무심코 뜯어보았다. 아니나 다를까 그녀가 생각한 대로 모두 값비싼 보석들이었다.

순식간에 온몸의 힘이 푹 빠지는 기분이었다.

조은혁은 그녀의 맞은편에 앉아 귀한 다이아몬드 목걸이를 힐끗 쳐다보고는 덤덤하게 물었다.

“왜, 싫어?”

박연희는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며 아직 평평한 아랫배를 쓰다듬었다.

“싫은 건 아니에요. 하지만 제가 원하는 건 이런 물질적인 것이 아니라는 건 당신도 알잖아요. 이런 보석보다 가끔은 돈이 더 필요해요. 하와이에서 지낼 때 저는 감히 오빠의 카드를 사용할 수도 없었고 당신에게 생활비를 요구할 엄두도 내지 못했어요. 게다가 저는 줄곧 밖에서 비즈니스 생활을 할 용기도 없었어요. 그러니 때로는 궁핍하다 못해 밥 한 끼 먹을 돈도 없었죠... 이제 우리에게도 또 아이가 생겼고 진범이와 민희까지 총 세 명을 키워야 하는데 일상생활에 필요한 지출을 계속 집안에 요구할 수도 없잖아요. 그렇다면 사모님으로서 너무 억울한 거 아닌가?”

...

그러자 조은혁은 피식 웃으며 답했다.

“난 또 뭐라고. 그냥 돈이 필요한 거잖아.”

말을 마치고 조은혁은 그녀에게 유로화 한 묶음을 가져다주었는데 대충 보니 2억은 되는 모양이다. 게다가 그는 카드 한 장까지 쥐여주며 계속하여 말을 이었다.

“카드를 쓸 수 있는 곳이라면 한도 없이 다 쓸 수 있어. 그러니 앞으로 생활비와 아이들 지출은 모두 여기서 꺼내 써. 그리고 너도 너무 까다롭게 굴지 말고 편하고 예쁜 임부복 좀 많이 사둬.”

박연희는 묵묵히 모든 것을 받아들였다.

이윽고 그녀는 그에게 금고 하나를 더 요구했고 현금과 카드, 그리고 귀한 보석들을 모두 하나씩 넣어두어 꼼꼼하게 정리를 마쳤다.

박연희의 이러한 진지한 모습은 곧 남자의 환심을 샀다.

조은혁은 그녀를 뒤에서 껴안으며 그녀의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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