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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00화

한참 후, 조은혁은 그녀의 손을 잡고 말했다.

"아파트 하나 샀어. 그동안 우리는 거기서 살다가 아이가 태어나면 다시 귀국할 거야. 혹시 별장에 살고 싶으면 김 비서를 시켜 집을 알아보라고 할 수 있어. 대신 시간이 좀 걸릴 거야.”

박연희는 알고 있었다. 그가 독일에 남아 있는 것은 진시아를 위해서다.

그녀는 그가 진시아에게 어떤 빚을 졌길래 그의 아들을 죽이려 한 여자를 용인하게 되었는지 매우 궁금했다.

박연희는 손가락을 살짝 움츠렸다.

한 시간 뒤, 검은색 캠핑카가 아파트 앞에 천천히 섰다.

조은혁이 먼저 차에서 내려서 자상하게 박연희를 부축하려했다. 그러나 박연희는 그의 매너를 받아들이지 않고 담담한 어조로 말했다.

"괜찮아요.”

여자의 거절은 남자의 기분을 상하게 했다.

하지만 조은혁은 요즘 그녀를 기쁘게 하고 싶었기에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엘리베이터를 타고 3층에 도착했다.

조은혁은 아파트 현관문을 열고는 박연희를 돌아보며 물었다.

"어때?”

박연희가 아파트 내부를 훑어보았다.

대략 300평이 넘는 아파트는 장식이 매우 사치스럽고 화려했고, 눈에 보이는 모든 장식품의 가치가 낮지 않음을 알 수 있었다. 그녀는 그의 뜻을 짐작하고 담담한 미소를 지었다.

"그 여자가 있는 곳과 이곳을 비교할 필요 없어요. 집은 원래 그저 생활하는 곳이라 그렇게 많은 사치품이 필요 없어요. 게다가 집에 어린아이가 있으면 부딪치기 쉽기도 하고요.”

조은혁이 박연희를 빤히 바라보다가 그녀를 안아 들고 곧장 안방 쪽으로 걸어갔다.

문이 닫히고, 몸이 흔들렸다.

조은혁은 기분이 좋아지면 무슨 일이든 하고 싶어지는 듯 했다. 그게 여자의 몸을 귀히 다루는 것이라 해도.

지난 며칠 동안 그들의 정사는 줄곧 그의 감정을 위주로 했다. 쉽게 말하면 조은혁만 좋았고 박연희는 매번 아팠다.

하지만 지금 조은혁은 더할나위 없이 부드러웠다.

그녀가 임신하여 관계를 할 수 없게 되자, 조은혁은 몸을 구부려 그녀를 애무하고 편안하게 해주었다. 박연희는 그의 검은 머리를 살짝 쥐며 거절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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