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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84화

김 비서가 고개를 끄덕였다.

“걱정 마세요, 사모님.”

잠시 후, 박연희는 갑자기 무언가 생각난 듯 말을 덧붙였다.

“풍수지리가 좋은 곳을 찾아 두 사람을 합장해주세요. 그리고 비석에는 ‘박연희의 영원한 오라버니 하인우, 하인우 애처 전소미 영원히 잠들다’로 새겨주세요... 앞으로 매년 이맘때쯤 그들의 딸을 데리고 제사를 지낼 거예요.”

...

하인우 부부가 발인하던 날 박연희는 떠났다.

장씨 아주머니와 김 비서의 부축을 받으며 하민희를 안고 있던 그녀는 하인우 부부의 묘소 앞에서 나지막이 입을 열었다.

“걱정 마세요. 제가 아이를 잘 돌보고 민희가 훌륭한 어른이 될 수 있도록 키우겠습니다.”

묘비에는 하인우 부부의 웨딩 사진이 있다.

행복과 미소가 가득한 사진이었다.

...

마침내 전화가 통했을 땐 박연희가 각막 수술을 받은 지 사흘 만이다.

김 비서는 이미 조은혁의 마음속에서는 대체 부인이 중요한지, 아니면 그 진시아의 마음이 중요한지 헤아릴 수 없었다. 오늘 전화를 한 것은 단지 조은혁에게 요 며칠 동안 무슨 일이 있었는지 말하고 싶어서였다.

전화가 연결되고 조은혁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요 며칠 연희는 괜찮아?”

김 비서는 몇 차례 말을 하려다 계속 목이 메어 차마 말을 꺼낼 수가 없었다.

잠시 후에야 그녀는 겨우 감정을 가라앉혔지만 말투는 다소 비이성적이었다.

“대표님, 이 소식이 대표님께 좋은 소식인지 나쁜 소식인지는 모르겠지만 저는 사실대로 대표님께 말해야 합니다.”

“연희에게 무슨 일이라도 생긴 거야?”

“아뇨! 사모님께서는 무사하십니다. 사모님께서는 이미 각막 이식 수술을 받았는데 수술은 매우 성공적이었습니다... 대표님께서 독일로 떠난 밤, 닥터 앨런으로부터 사모님의 눈에 갑자기 병이 생겨 8시간 안에 이식수술을 하지 않으면 영원히 실명할 것이라는 말을 듣게 되었죠.”

“그리고 현재, 사모님께서는 하인우 씨가 기증한 각막으로 다시 시력을 되찾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하인우 씨는 사모님에게 각막을 기증하고 자신의 각막을 떼어낸 뒤 뛰어내렸습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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