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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0화

윤혜인의 말에 가방을 확인한 빨간 원피스 여인은 목청을 높여 대답했다.

“그대로 있어. 아가씨, 너무 고마워. 힘든데 말하지 마. 구급차가 곧 도착할 거야.”

이내 윤혜인은 구급차에 실려 병원에 도착했고 일련의 검사 끝에 팔에 살짝 스친 찰과상과 손바닥에 베인 상처를 제외하고는 별다른 문제가 없었다.

상처를 봉합하는 내내 빨간 원피스 여인은 계속 윤혜인의 곁을 지켰고 윤혜인은 그 여인의 팔에 얼굴을 묻은 채 겁이 나서 봉합 과정을 단 한번도 쳐다보지 않았다.

그녀는 어릴 때부터 주사바늘을 무서워했으며 작은 통증도 그녀가 느끼기엔 너무 아팠기에 이를 악물고 참을 수밖에 없었다.

심지어 뱃속의 아이를 위해 윤혜인은 자신이 마취제에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킨다고 거짓말까지 하면서 마취없이 봉합을 강행했다.

바늘이 그녀의 피부를 뚫는 순간, 극심한 고통에 그녀는 눈물을 줄줄 흘렸고 곁에서 안쓰럽게 쳐다보던 빨간 원피스 여인은 차라리 그녀 대신 아프고 싶은 마음이었다.

봉합이 끝나고 의사가 나간 뒤, 한참 숨을 고르던 윤혜인은 그제야 이혼 수속이 생각났다.

‘설마 준혁 씨가 아직도 법원 앞에서 기다리고 있진 않겠지?’

서둘러 주머니에서 핸드폰을 꺼내 이준혁에게 전화를 걸려던 윤혜인은 손이 불편한 탓에 핸드폰을 바닥에 떨어트렸고 핸드폰 전원이 꺼져버렸다.

빨간 원피스 여인은 재빨리 핸드폰을 주워 윤혜인에게 건네며 다급하게 말했다.

“아가야, 그렇게 마음대로 움직이면 안 돼. 하고 싶은 거 있으면 이 아줌마한테 얘기해.”

조금 전에 구급차 안에서 윤혜인과 여인은 서로 통성명을 했다. 빨간 원피스 여인의 이름은 문현미였다.

“아주머니, 혹시 아주머니 핸드폰으로 전화 한 통만 해도 될까요?”

“당연하지, 전화번호 불러봐.”

윤혜인이 전화번호를 부르자 핸드폰을 만지작거리고 있던 문현미의 손이 흠칫했고 고개를 들며 윤혜인에게 물었다.

“이 번호 주인은 너와 어떤 관계야?”

“제 남편이에요.”

윤혜인의 대답에 문현미가 핸드폰을 그녀에게 건넸다.

“아주머니, 너무 죄송한데 혹시 저 대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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