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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88화

절차는 빠르게 끝났다. 이혼을 한 순간, 윤혜인의 머릿속에는 알 수 없는 장면이 떠올랐다.

익숙한 듯한 장면에 그녀의 머리가 약간 띵해졌다. 하지만 이내 정상으로 돌아왔다.

이준혁은 이혼 서류를 꽉 쥔 채 가슴이 찢어지는 것 같은 고통을 느꼈다. 마치 무언가가 그의 심장을 도려내는 것 같았다.

법원을 나설 때, 이준혁이 말했다.

“데려다줄까?”

윤혜인은 기분이 좋아서 얼른 축하 파티라도 열고 싶었다. 그녀는 손을 저으며 얘기했다.

“괜찮아요, 오빠가 데리러 올 거예요.”

이렇게 좋은 소식은 바로 곽경천에게 알려야 하지 않겠는가.

어두운 푸른 색의 차가 멈춰 섰다.

차창이 내려가고 곽경천이 윤혜인을 보면서 차에 타라고 했다.

윤혜인은 발을 떼려던 순간 무언가 떠오른 듯 몸을 돌려서 웃으면서 얘기했다.

“이 대표님, 이혼 축하해요.”

그 순간, 운명의 굴레가 돌아가는 것을 느꼈다.

언젠가 그도 이렇게 웃으면서 말할 것이다. 재혼을 축하한다고 말이다.

예전의 장면을 떠올린 이준혁은 가슴에 비수가 박힌 것처럼 아팠다.

죽고 싶을 만큼의 고통이었다.

윤혜인이 차에 타자 곽경천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혜인아, 돌싱 축하해.”

이윽고 차는 이준혁의 앞으로 지나갔다. 곽경천은 일부러 차를 느릿하게 운전하면서 이준혁을 쳐다보았다.

고통스러워하는 그의 표정을 보면서, 곽경천은 팔을 창문에 걸쳤다. 봐도 봐도 모자란 표정이었다.

그녀의 여동생이 겪은 고통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었다.

저녁.

윤혜인은 구지윤과 함께 클럽으로 가서 파티를 열었다. SU가 돌아온 것도 축하할 겸 말이다.

세 사람은 다 자기만의 스타일이 있었다.

윤혜인은 섹시한 스타일이었고 구지윤은 조용한 스타일이었으며 SU는 어떤 스타일이든 소화할 수 있는 사람이었다.

윤혜인이 이혼 서류를 테이블에 올려놓으면서 웃었다.

“너희들 이혼해 봤어?”

두 사람은 다 이혼 과정에 대해서 들었다.

다만 그렇게 순조로울 줄은 몰랐다.

SU가 얘기했다.

“그 이 대표님이 지금 그런 말을 하다니. 생각도 못 할 일이야!”

윤혜인과 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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