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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98화

윤혜인은 기억을 더듬어 엘리베이터 쪽으로 달렸다. 흐릿해진 정신으로 그녀는 엘리베이터가 층마다 올라오고 있는 것을 바라보았다.

하지만 그때.

“이 빌어먹을 년!”

소름 끼치는 목소리에 윤혜인은 온몸의 털이 곤두섰다.

장 대표가 목숨을 걸고 쫓아온 것이었다!

이미 밖으로 나오기도 했고 호텔에는 CCTV가 있기 때문에 윤혜인은 장 대표가 이렇게까지 무리해서 쫓아오지는 않으리라 생각했다.

그런데 그는 셔츠가 풀린 상태로 상의를 걸친 채, 바지도 제대로 입지 않고 쫓아오는 것이었다.

윤혜인은 상황이 이상하다는 것을 느꼈지만 더 이상 생각할 수 없었다. 그녀는 벽에 기대어 엘리베이터 버튼을 계속 눌렀다. 엘리베이터가 열리기만을, 그리고 안에 누군가 있어 자신을 구해주기만을 간절히 바랐다.

장 대표는 비틀거리며 다가와 침을 흘리며 말했다.

“이 빌어먹을 년... 나한테 약 먹여놓고 어딜 감히 도망가려고...”

말을 마치자마자 그는 윤혜인의 머리카락을 움켜잡으며 자신의 쪽으로 끌어당겼다.

“아! 이거 놔요!”

윤혜인은 자신의 머리카락을 꽉 잡고 소리쳤다.

“살려주세요!”

그때.

“띵동-”

엘리베이터 문이 열렸다.

윤혜인은 희미하게 회색과 푸른색이 섞인 눈동자를 바라보며 소리쳤다.

“살려주세요! 도와주세요!”

“짝!”

그러자 장 대표가 그녀를 때리며 말했다.

“다시 소리쳐 봐. 죽여버릴 테니까.”

엘리베이터 안에서 연규성은 벽에 기대어 한 손을 주머니에 넣고 있었다.

이런 상황에 그는 전혀 관심이 없었다.

예전에 한 번 도와준 적이 있긴 했지만 그 여자가 자신은 그저 남자친구와 잠시 다퉜던 것뿐, 연규성이 이렇게 중상을 입힐 정도로 때릴 필요는 없었다며 오히려 그를 고소했었고 그 바람에 연규성은 친구들에게 자그마치 1년 동안이나 놀림을 받았었다!

장 대표에게 끌려 모퉁이로 사라져가며 윤혜인의 목소리를 점점 약해졌다.

그러다 문득 뇌리에 뭔가가 스쳐 지나갔고 그녀는 곧 날카로운 손톱으로 살을 파낼 듯 세게 장 대표의 손목을 꼬집었다.

몰려오는 고통에 결국 손을 놓은 장 대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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