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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03화

“아니, 난!”

김성훈은 말문이 막혔다. 그는 이준혁의 논리를 따라갈 수 없었다.

“정말 넌 미친놈이야!”

이준혁은 윤혜인의 팔을 잡고 김성훈에게 주사를 놓게 했지만, 조금도 그와 접촉하지 않게 했다.

때문에 김성훈은 이를 갈며 진정제를 주사했다.

“후유증이 있을 수 있어. 열이 나거나 갈증이 생길 수 있으니 물을 많이 마시게 해서 빠르게 해독되도록 해.”

이준혁은 그의 말을 신중히 듣고 나서 김성훈을 문밖으로 밀어냈다.

“고마워.”

김성훈은 화를 내려다 안심하며 말했다.

“그래도 양심은 있구먼...”

그러나 그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문이 닫히는 소리가 들렸다.

“쾅!”

그 모습에 김성훈은 속으로 생각했다.

‘양심이 있긴 하지만... 정말 조금 있네.’

방 안에서, 윤혜인은 이미 조용히 잠들어 있었다.

이준혁은 그녀가 더위를 느낄까 봐 두꺼운 이불을 걷어내고 얇은 이불로 바꿔 덮어주었다.

그렇게 밤새 그녀가 열이 날까 봐 걱정되어 그는 옷을 입은 채로 침대 옆에 앉아 지켜보았다.

밤이 되자, 윤혜인이 잠결에 “물...”이라고 중얼거렸다.

그러자 이준혁은 벌떡 깨어나 따뜻한 물을 준비해 그녀를 일으키고는 물을 마시게 했다.

조금씩, 더 이상 마시지 못할 때가 되어서야 윤혜인은 고개를 돌렸고 이준혁이 물컵을 내려놓고 돌아봤을 때 그녀는 다시 잠들어 있었다.

이마를 만져보니 다행히도 열이 나지 않았다. 그래도 그는 밤이 거의 새어 갈 때까지 지켜보았다. 김성훈이 밤새 열이 나지 않는 한 괜찮다고 했으니 말이다.

이준혁은 베란다로 나가 담배를 한 대 피우고, 주훈에게 전화를 걸어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

“어젯밤 그 사건의 원인은 찾았나?”

“장 대표도 누군가에 의해 약을 먹은 것 같습니다. 지금은 호텔에서 여성 종업원을 성희롱하려다 현장에서 붙잡혀 경찰서에 있고요.”

주훈은 계속 보고했다.

“장 대표의 가족들이 여성 종업원과 사적으로 합의 중이라 들었습니다. 합의금이 꽤 많아서 아마 곧 풀려날 것 같아요.”

“잘 지켜보다가 풀려나면 정확히 물어보고 처리해.”

전화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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