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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10화

놀란 윤혜인은 고개를 돌려 아까 자신을 도와준 변호사에게 물었다.

“그러면 그쪽은 누구세요?”

그러자 그 변호사는 미소를 지으며 대답했다.

“저는 이선 그룹의 법무 변호사입니다.”

윤혜인은 잠시 멍해졌다.

‘이선 그룹의 법무 변호사? 내가 아까 그렇게 오해했는데도 날 이렇게까지 도와준단 말이야?’

그때, 낮고 차가운 남성의 목소리가 그녀의 생각을 끊었다.

“괜찮아, 걱정하지 마.”

놀라서 고개를 든 윤혜인의 시야에 잘생긴 남자의 얼굴이 들어왔다.

그 순간, 그녀는 복잡한 감정에 휩싸였다.

배남준이 윤혜인이 나왔다는 소식을 듣고 급히 달려왔다.

실내 온도가 낮아지자, 그는 바로 자신의 외투를 벗어 그녀에게 걸쳐 주었다. 그리고 이 모습에 이준혁은 다시 주먹을 꽉 쥐었다.

“고마워요.”

윤혜인은 고개를 숙여 감사의 말을 전했다.

“정말 도와주셔서 고마워요.”

“나한테 고맙다는 말은 필요 없어, 혜인아.”

이준혁의 목소리는 낮고 매력적이었지만, 밤새 잠을 못 자서인지 쉰 소리가 섞여 있었다.

그가 천천히 뒤에서 주먹을 풀었지만 아무도 그의 이 작은 행동을 눈치채지는 못했다.

‘내가 이렇게 내 감정을 숨기게 될 줄이야... 하지만 혜인이 날 멀리하지 않는다면, 뭐든 다 괜찮아.’

그때, 윤혜인이 배남준에게 물었다.

“남준 오빠, 핸드폰 샀어요?”

“응.”

배남준은 그녀에게 원래와 똑같은 폴더폰을 건네주었다. 윤혜인은 핸드폰을 켜고 잠시 조작한 후 이준혁에게 말했다.

“대표님, 방금 2400만 원 송금했으니 확인해 주세요.”

순간, 이준혁의 얼굴이 하얗게 질렸다.

잠시 얇은 입술을 꼭 다물더니 그가 낮은 목소리로 물었다.

“무슨 뜻이야?”

그러자 윤혜인은 미소를 지어 보였다. 눈 깜짝할 사이에 조금 전의 감정은 어느새 정리된 듯 보였다.

“이선 그룹 법무팀의 연봉을 기준으로 시간당 계산한 금액이에요. 1시간도 안 걸렸으니 1시간 기준으로 계산했어요. 도와주셔서 감사합니다.”

넓은 공간은 갑자기 고요해졌다.

이준혁의 표정은 굳어지고, 그의 깊은 눈동자는 상처와 불쾌함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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