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빠...”꿋꿋하게 버텨왔던 모든 것들이 가족을 본 순간 와르르 무너졌다.강하랑은 조금 부끄러웠지만, 자신의 감정을 억제할 수 없었다.영상통화 맞은 편의 단원혁은 끊기는 화면에 나타난 얼굴을 제대로 보고 그제야 줄곧 조이고 있던 마음을 내려놓았다.“고생이 많았겠네.”단원혁의 목소리는 몹시 온화했다. 조금 전 수염남과 협상할 때에 비하면 지금의 목소리는 얼마나 다정한지 모른다.그의 목소리를 듣자, 강하랑은 더 펑펑 눈물을 흘렸다.사실 강하랑은 미소를 짓고 싶었지만, 입꼬리를 살짝 움직여 보아도 도통 웃음이 나오지 않는
자신을 다 다스리고 난 뒤에야 강하랑은 천천히 입을 열었다.“저는 일단 방에 쉬고 있을 거예요. 먹는 것에 대해서는 이제 필요할 때 다시 그 쪽에게 부탁드릴게요.”“아가씨, 별말씀이세요. 무슨 일이 있으시면 저를 편하게 불러주세요.”수염남은 매우 정중하게 배 위의 규칙을 강하랑에게 간단히 알려줬다,선실 내부 이외의 곳, 갑판 같은 곳은 가서 구경해도 된다고 했다. 지금은 날씨가 좋아 밖에 나가 문제를 일으키지 않는 한 사고가 나지 않을 것이었다.만약 길을 모른다면 배에 있는 사람을 데리고 다니면 되고 배에서 가면 안 되는
“죽음이 두려웠으면 애당초 이 배에 오르지도 않았을 거예요.”황소연은 대수롭지 않다는 듯 웃으며 말했다.강하랑은 명쾌히 고개를 끄덕이고는 더 이상 뭐라고 평가하지 않았다.애초에 선택권을 황소연의 손에 쥐여준 이상 그녀가 선택을 마친 후에 또 그것에 대해 평가하는 건 당연히 예의가 아니었다.하지만 생사를 더 많이 겪어본 사람으로서 강하랑은 그래도 참지 못하고 충고 한마디 했다.“되도록 앞으로 살아갈 생각을 더 많이 하세요. 그렇게까지 비극적으로 모든 것을 다 최악의 경우까지 생각할 필요는 없어요. 조금 실례되는 말이 될 수
강하랑은 이런 위로의 말을 길게 하지는 않았다.사람마다 마음가짐이나 경험치가 달라서 어떨 때 길게 말해봤자 미움만 샀다.황소연이 고맙다는 말을 한 것을 보면 그래도 조금은 깨달은 게 있는 것 같았다.그래서 더 이상 말을 하지 않았다.하지만 강하랑은 갑자기 그래도 보충해야 할 말이 한마디 떠올랐다.강하랑은 돌아서며 농담하는 말투로 말했다.“내가 한 말들은 소연 씨 보고 떠나란 뜻은 아니고 그저... 우리가 다 잘 지냈으면 해서 그래요.”어려움을 다 겪은 뒤에.황소연은 강하랑의 말을 듣고 붉은 입술을 내밀며 말했다.“하
“전 먼저 가서 씻고 조금 쉴게요. 이런 대화 전 재미 없거든요. 젊은 사람이 꼭 7, 80대 어르신처럼 말하니까 조금 무서워요.”정신이 든 강하랑은 일부러 황소연에서 익살스러운 표정을 짓고는 몸을 틀어 욕실로 들어갔다.황소연은 그런 그녀의 표정에 멍한 표정을 지었다.한참 지난 후 그녀는 고개를 떨구더니 창문을 통해 손바닥에 비치는 저녁 노을빛을 보곤 입꼬리를 올렸다.인생은 즐겁게 사는 것이 중요하다....씻고 나온 강하랑은 온몸의 피로가 싹 가시는 듯한 상쾌한 기분을 느꼈다.“언니도 씻지 않을래요?”그녀는 수건으로
창고 같은 방에서 함께 있었던 시간은 당연히 속하지 않았다. 그때는 사람 얼굴도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방이 깜깜했을 뿐 아니라 그녀는 심지어 강하랑은 어느 남자에게 사기를 당해 그 배에 타게 된 것으로 여겼었다.지금 곰곰이 생각해보니 그제야 자신이 그간 얼마나 황당하게 살아왔었는지 깨닫게 되었다.그녀는 열심히 밥을 먹고 있는 강하랑을 보았다. 그녀가 생각했던 부잣집 아가씨 이미지와 조금 다른 것 같았다.“왜 그렇게 빤히 봐요? 혹시 얼굴에 밥풀이라도 묻었어요?”그녀의 시선을 느낀 강하랑은 고개를 갸웃거리며 휴지로 입가를 닦
황소연은 진지한 목소리로 말하는 그녀에 웃음이 터졌다.“그래요, 맞아요. 내가 틀에만 갇혀 살고 있었네요.”웃으면서 말한 뒤 이내 감개무량한 목소리로 말했다.“아마 내가 그동안 찐 부자를 만나 보지 못해서 그런 고정 관념을 가지고 있었을지도 모르겠네요. 손에 돈이 조금이라도 있는 사람들은 자신이 뭐라도 된 것처럼 사람을 무시하고 거만하게 행동하거든요. 주로 나 같은 보통 사람에게 더 거만하게 굴죠. 하랑 씨 같은 사람은 그런 사람들과 받은 가정 교육부터 다르잖아요. 그래서 일반적으로 겸손한 사람이 더 많고 나 같은 보통 사람들
원래는 이렇게 빨리 HN에 심어둔 자신의 편을 폭로할 생각이 없었다.여하간에 그가 원하는 것은 연바다 처럼 HN을 망하게 하는 것이 아니었으니 말이다. 연바다의 방법은 연성태에게 엄청난 타격이 될 수 있고 기업의 몰락과 많은 직원들이 실직을 맞이하게 될 것이었다.그래서 그는 이런 HN을 차라리 빼앗아 오는 것이 낫겠다는 판단을 내렸다.연바다가 싫다고 하니 그럼 그가 가질 생각이었다.설령 그가 HN을 가질 생각을 하고 있다고 해도 절대 연성태가 그를 필요로 할 때 그에게 임시 대표직이라는 직함을 주면서 무료로 연성태를 위해 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