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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55화 마음속의 무거운 짐

성혜인은 노예찬이 돈을 주우려 하자 덥석 붙잡고선 먼저 허리를 굽혔다.

“내가 주울게.”

그녀는 오늘 주변을 돌아다니다가 한 가지 사실을 발견했는데, 바로 사람들의 월급이 대체로 너무 낮다는 것이다.

그러니 1000억 정도의 몸값이라면 충분히 이 섬에서 큰소리 떵떵 치며 살 수 있다.

하지만 성혜인이 부족한 건 돈이 아니다.

그녀가 떠나기 전 설의종은 1000억에 비할 수 없는 금액이 담긴 카드를 줬다.

심지어 제원에 있는 회사를 포함한다면 1000억은 비할 것도 없다.

노예찬은 성혜인이 무슨 생각을 하는지 몰랐지만, 그저 묵묵히 트럭에서 짐을 옮겼다.

바로 이때 성혜인이 그의 어깨를 툭툭 쳤다.

“1000억으로 하씨 가문 소유의 그룹을 살까?”

노예찬은 그 말에 놀란 듯 짐을 바닥에 떨어뜨렸고 성혜인이 자극을 받아 흥분한 게 틀림없다고 확신했다.

성혜인은 주변을 이리저리 둘러보면서 호화로운 고층 빌딩 몇 개를 발견했다.

고층 빌딩은 아마도 이 섬의 소위 엘리트들이 일하는 곳이다. 어쩌면 섬 밖의 세계를 볼 수 있는 유일한 장소지만 그들이 볼 수 있는 건 바다뿐이다.

성혜인은 몸을 숙이며 짐을 안으로 옮겼다.

“그런데 나 혼자만으로는 안돼. 심지어 아직은 인수 절차를 모르니까 며칠 정도는 더 지켜보는 게 좋을 거야.”

노예찬은 머릿속이 어지러웠다. 하지만 본능적으로 성혜인이 결코 장난하는 사람이 아니라는 걸 느꼈다.

짐들이 하나둘씩 안쪽으로 옮겨지자, 헛겊을 덧댄 옷을 입은 아이들이 눈을 반짝이며 우르르 몰려왔다.

“형, 이게 뭐야? 우리 오늘 저녁에 고기 먹는 거야? 너무 좋아.”

“형아 짱이야. 맛있겠다.”

노예찬은 미소를 머금고 그들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나 말고 저 누나한테 고마워해.”

아이들이 하나같이 시선을 돌린 그 모습은 너무나 사랑스러웠다.

“누나, 고마워.”

“고마워요.”

성혜인은 그들과 저녁 식사를 마치고 안쪽에 있는 작은 방으로 들어갔다.

그 시각 노예찬은 아직도 방을 치우고 있었다. 밤에 비가 살짝 내리자, 천장에서는 물이 뚝뚝 새기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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