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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54화 모욕

“누군가 했더니 일꾼 노예찬이잖아? 드디어 돈 생겨서 인테리어 하는 거야? 아니, 돈이 있으면 물이 새는 지붕부터 고쳐야지. 안 그러면 지금처럼 옷에서 곰팡이 냄새가 나잖아. 다들 너랑 짝궁하기 싫어하는데 자존심 상하지 않아?”

재벌 2세 하정우는 차 문을 열고 거만한 표정으로 트럭을 훑었다.

“대출로 이 많은 걸 산 거야? 언제 다 갚으려고? 저 안에 있는 거지들을 다 팔아도 트럭 한 대 값도 못 벌 것 같은데?”

하정우는 팔짱을 끼며 입꼬리를 올렸다.

그의 시선은 마침내 성혜인에게 머물렀고 순간 눈이 반짝이더니 곧바로 싸늘하게 돌변했다.

“네 얼굴에 반해서 들러붙은 여자야? 아직도 정신 못 차렸어? 전에 우리 학교 퀸카가 너한테 조금 잘해줬다고 바로 러브레터를 썼잖아. 결국에는 어떻게 됐어? 걔는 그냥 널 갖고 논 거야. 성적만 좋아서 뭐 하냐?”

하정우는 욕설을 퍼부으면서 한편으로는 질투심에 겨워 뚫어지라 노예찬의 목을 바라봤다.

지난 몇 년 동안, 노예찬은 이 섬에서 상위 10위에 진입한 최초의 학생이었다.

학교 측은 이 영광을 누리려고 며칠 동안 현수막을 걸었고 감사의 의미로 10만 원을 줬다고 한다.

하정우는 눈을 희번덕거리며 망설임 없이 성혜인을 만졌다.

“너한테 들러붙은 여차 치고는 예쁘네? 어느 학교 퀸카야?”

성혜인은 기뻐해야 할지 화를 내야 할지 몰랐다. 어이가 없는 듯 곧장 하정우의 손을 내리쳤다.

그러자 하정우는 순식간에 표정이 돌변했다.

“X발. 네까짓 게 뭔데 나한테 이래? 좋아해 주면 영광으로 생각해야지. 나랑 친해지고 싶어 하는 여자들이 얼마나 많은지 알아? 내가 손 하나만 까딱해도 고마워하는 인간들이 널렸다고.”

이때 또다시 차 문이 열리더니 안에서 애교 섞인 목소리가 들려왔다.

“도련님, 저분이 마음에 드셨어요?”

하정우는 ‘퉤’하며 바닥에 침을 뱉더니 수표 몇 장을 꺼내 던졌다.

“이게 뭔지 알아? 이걸 보고도 저 거지 새끼랑 붙어먹는 건 아니겠지? 경고하는데, 내가 이대로 가잖아? 넌 내일 무조건 울면서 찾아와서 나한테 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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