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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7화 날 갖고 놀아?

이승주는 다른 말은 듣지 못한 채 로얄스트레이트 플래쉬만 들었다.

이 조합을 만들 기회는 몇만분의 1이었다. 아마추어에게는, 전생에 덕을 쌓지 않는 이상 얻기 힘든 기회의 조합이었다.

하지만 그게 아니라면 신중하던 이 여자가 왜 갑자기 1600억씩이나 베팅하는 것일까.

아마도 성혜인에게는 모두를 이길 수 있는 카드가 있을 것이었다.

조금 전에 200억을 베팅할 때도 이승주는 머뭇거렸었다.

지금은 주변 사람들이 웅성대는 소리에 더욱 심란해져서 미간을 팍 찌푸린 이승주는 성혜인을 쳐다보았다.

하지만 이 여자는 아주 담담하게 포커페이스를 유지한 채 그와 시선을 똑바로 마주했다.

“승주 도련님, 마지막 베팅인데 안 하실 거예요?”

그 말인즉슨, 그가 포기하면 이 돈들은 모두 성혜인의 것이 된다.

그냥 사실을 서술한 것이지만 이승주의 심정은 복잡해져만 갔다. 이게 모두 성혜인의 도발 같았다.

1600억을 잃는 게 두려운 게 아니다. 1600억을 잃게 되리라는 것을 알고도 이 도박판에 돈을 뿌리는 것이 멍청하다고 느껴지는 것뿐이다.

그는 손목을 돌리다가 카드를 던지려고 했다.

성혜인은 그를 보다가 피식 웃으며 얘기했다.

“전 로얄스트레이트 플러쉬가 아니에요. 전 분명히 말씀드렸으니 절 원망하지 마세요, 승주 도련님.”

“이런 싸구려 도발에 내가 넘어갈 줄 알아?”

불만이 가득한 이승주가 재빨리 카드를 던져버렸다.

딜러가 그의 카드를 들어 사람들에게 보여줬다.

두 장의 5, 공유 카드까지 더하면 트리플 5이었다.

이승주의 카드를 오픈한 딜러는 곧이어 성혜인의 카드를 건네받았다. 미소 짓고 있던 얼굴이 그 카드를 확인하자마자 살짝 굳어버렸다.

주변의 사람들은 더욱 기대되었다.

딜러는 자기 눈을 비비며 잘못 본 것이 아닌가 확인했다.

“무슨 카드인데? 로얄스트레이트 플러쉬가 아니면 테이블 먹는 거 라이브 한다.”

다들 성혜인의 카드가 로얄스트레이트 플러쉬라고 굳게 믿으며 얼른 확인하려고 했다, 반승제 한 사람만 빼고.

반승제는 금색과 푸른색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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