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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6화 역시 반승제였다

윤선미는 그녀의 말에 기가 막혀 쓰러질 뻔했다.

입술이 바르르 떨렸지만 아무런 말도 할 수가 없었던 윤선미는 반승제에게로 시선을 돌려 도움을 구했다.

그는 여유롭게 앉아 엄지로 카드를 쓸었다. 마침 그가 베팅할 차례가 되어 그는 칩을 몇 개 앞으로 던졌다.

40억 베팅.

순간 사람들의 시선을 테이블로 다시 집중시켰다. 어쩌다 보니 윤선미를 도와준 셈이기도 했다.

윤선미는 한숨 돌렸지만 마음 한편은 아직 서늘했다. 다른 사람들이 자기를 더 이상 보지 않는다는 것을 확인한 윤선미는 그제야 성혜인을 노려보았다.

성혜인은 눈썹을 둥글게 휘며 웃어 보였다. 손끝은 이미 두 카드에 놓고 다시 게임에 집중하기 시작했다.

반승제가 40억을 베팅한 후, 게임의 룰에 따라 그 후의 사람들도 40억보다 적지 않은 금액을 베팅해야 했다.

도박판에 걸린 돈이 이젠 400억 가까이 되었다.

딜러는 긴장된 표정을 숨기지 못했다. 이번 라운드가 다 돌고 드디어 3장의 공유 카드를 공개했다.

하트 에이스, 하트 10, 그리고 다이아몬드 5.

성혜인 오른쪽의 사람은 이미 포기했고 이젠 그녀의 차례가 왔다.

그녀는 등을 의자에 붙이고 시선을 고정한 채 80억 원어치의 칩을 앞으로 밀었다. 족히 두 배였다.

“80억.”

처음에는 2억씩만 베팅하던 사람이 이제는 80억이나 베팅하다니.

성혜인은 반승제마저 고개를 들어 그녀를 쳐다보는 것을 보았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반승제는 곧 시선을 거두어 갔다.

사람들은 모두 그녀의 손에 어떤 패가 있는지 궁금해했다.

이승주는 두 장의 5 카드를 들고 있었다. 공유 카드까지 더하면 트리플이었다. 트리플은 그 어떤 투페어보다도 크다.

이승주는 성혜인을 보고 비웃었다.

“카드 볼 줄은 알아요?”

“승주 도련님 생각에는요?”

성혜인은 눈을 깜빡이며 교활하게 말끝을 올렸다.

“전 다른 사람한테 돈을 그저 줄 생각이 없어요. 여러분들한테는 껌값이겠지만 저한테는 평생을 일해야 하는 금액이거든요.”

80억이니까.

이승주는 눈으로는 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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