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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5화 이 불여시 같으니라고

이러한 도발에도 성혜인은 개의치 않고 고개를 들어 이승주를 쳐다보다가 저도 모르게 웃음을 터뜨렸다.

“승주 도련님, 전 분명히 유부녀라고 말씀드렸는데, 마음을 거절했다고 해서 이렇게 저만 쥐 잡듯 잡을 필요가 있나요?”

그 말인즉슨 남자로서 속이 참 좁다는 뜻이었다.

정확한 발음과 청량한 목소리로 내뱉은 성혜인의 말은 곧장 퍼져나가 주위 사람들의 웃음을 불러일으켰다.

이승주의 낯빛이 순식간에 어두워지더니 주먹을 꽉 쥐었다.

“제가 마음을 받아달라고 했었나요?”

성혜인은 눈썹을 들어 올리며 어이없다는 표정을 지었다.

대답하지 않는 것이 최고의 선택이었다. 대답하지 않으니 자연스레 방관자들이 추측하게 만들어 버렸다.

그도 그럴 것이, 이승주가 성혜인을 데려왔건만 유부녀라는 소리에 태도가 완전히 변했으니.

갖지 못하면 부숴버린다는 것인가?

성혜인이 너무 적게 베팅하는 것은 맞지만 거절당했다고 해서 여자 하나를 물고 늘어지는 건 품위 없는 행동이었다.

이승주는 체면을 잃어 손끝이 떨리고 있었다. 이 년을 너무 얕잡아 봤다. 다른 사람까지 이용하다니.

이 바닥에서는 원래 남을 웃음거리로 만드는 것을 좋아한다. 그에게 머무는 시선들이 의미심장해지는 것을 느꼈다.

정적 가운데서 윤선미가 한쪽 입꼬리를 올리며 비웃음 쳤다.

“승주 도련님이 뭐가 부족하다고 당신처럼 헤픈 여자를 좋아하겠어요? 진짜 별꼴이라니까.”

자기가 이승주를 거절했다는 둥, 제까짓게 뭐라고 감히 여기서 자기를 치켜세워?

성혜인은 윤성미를 의문스러운 눈길로 물었다.

“누구세요?”

윤선미는 표정이 순간 굳었다.

윤선미는 성혜인이 자기를 모른다는 것을 믿지 않았다. 언제까지 이런 연기를 이어가려는 건지, 이 불여시 같으니라고.

이승주가 성혜인을 괴롭힐 때 그녀는 억울한 척 기회를 잘 잡아 판세를 뒤집었다.

윤선미는 처음부터 성혜인을 대하는 태도가 좋지 않았다. 윤선미는 성혜인의 말끝마다 시비를 걸었지만 성혜인은 대꾸도 하지 않았다.

하지만 윤선미는 지치지도 않고 계속해서 시비를 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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