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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1화

하지성의 모든 자금은 이미 이진기 때문에 소진되었고, 이진기가 손을 떼자 천용부동산의 주가는...... 터져버렸다.

그야말로 일사천리였다.

개인투자자들은 고사하고 기관들마저도 어리둥절해 했다.

천용부동산이 도대체 무슨 죄를 지었길래, 큰손에 의해 이렇게 폭파되었는지 알 수 없었다.

“얼른 얼마나 벌었는지 보자!”

김나희가 다가오면서 찰랑거리는 머리끝이 이기진의 코끝을 가볍게 스치자 여인의 그윽한 향기가 풍겨왔다.

그녀는 그런 부분까지는 신경 쓰지 못했고 지금은 이진기의 결과에 관심이 쏠렸다.

“수수료 떼면, 잔고... 818,411,052,140원.”

“들어갈 때 내 자금은 5천6백억 이었는데 지금은 8천2백억 원이니까, 하지성을 거의 탈탈 털었다고 볼 수 있지.”

이진기는 김동성의 구좌에 바로 1,000억을 남기고 남은 돈은 전부 자신의 구좌로 이체했다.

계산해 보면 김동성의 1,000억을 빼면 그는 또 거의 1,600억을 벌었다.

“대박!”

이진기가 돈을 버는 걸 처음 보는 것은 아니지만, 겨우 이틀 만에 이렇게 쉽게 또 1,600억이 입금된 걸 보고 김나희는 여전히 믿기 힘들었다.

“이런 식으로 돈을 버는 효율은 사람을 매혹시키지만, 이런 기회는 정말 많지 않아. 운, 인맥, 노력 어느 것 하나도 없어서는 안 돼.”

이진기가 웃으며 말했다.

“그래도 대단해!”

김나희는 눈을 깜박이며 고개를 돌려 김동성에게 자랑했다.

“아빠, 진기가 그 돈을 모두 되찾았어요!”

김동성은 어이없어하며 말했다.

“그래그래, 네 남자친구 정말 대단해.”

김나희는 멍하니 있다가 곧 뺨이 빨갛게 달아올랐다.

“무슨 소리 하는 거예요, 우리는 그냥 친구라고요.”

김동성은 하하 웃으며 부끄러워하는 딸을 더 이상 놀리지 않고 고개를 돌려 이기진에게 말했다.

“요즘 젊은이는 무서워. 모두 이렇게 잘 벌면 기업에 취직할 필요도 없이 다 주식투자하러 가는게 낫겠어.”

이기진은 고개를 가로저었다.

“주식시장이 아무리 흥성해도 실물경제에 의거하여 운행되는 거죠. 자본시장은 비록 하루아침에 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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