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윤정의 날카로운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 회사 로비에 있는 사람들의 시선이 그에게 집중되었다. 모든 사람들이 이진기를 이상한 눈으로 쳐다보았다.“여기 너희 집이 아니잖아. 나에게서 신경 좀 꺼줄래? 제발 부탁이야.”이진기가 미간을 찌푸리며 말했다.하윤정은 썩소를 지으며 말했다.“그래 나와 상관없지. 너의 주머니 사정이 걱정이 돼서 그래. 수수료를 지불할 돈은 있어? 돈도 없으면서 주식을 어떻게 하는 거야? 부끄러워!”그때, 왕종민이 하윤정의 곁에 다가왔다.감성옥집에서 이진기의 카드를 본 그는 집으로 돌아가 한참 고민을 했다. 20살이 갓 넘어 보이는 사람에게 어떻게 18억이 넘는 자산이 있을 수가 있지?결론은 하나였다.그 카드는 이진기의 카드가 아니다.돈 많은 사람의 부탁을 들어준 것이다.왕종민은 그제야 그날 이진기의 행동이 이해가 되었고 마음이 편해졌다.“윤정아 그만해. 같은 신분이 아닌 사람들과 말 섞지마. 우리 차례가 됐어. 지금 가서 계정을 빨리 개통하자. 궁상맞은 놈은 평생 VIP 방이 어떻게 생겼는지도 모를 거야.”왕종민이 층계를 올라가며 하윤정에게 말했다.하윤정의 오만한 얼굴에 비아냥 거리는 눈빛으로 말했다.“역시 우리 오빠가 최고야. VIP 룸도 막 들어가고. 궁상맞은 놈은 침 흘리며 보겠지.”하윤정은 이진기를 흘겨보며 왕종민의 뒤를 따랐다.그들이 사라진 후, 김나희가 중년의 남자들과 함께 다가왔다.모든 사람들의 눈길을 한눈에 받은 김나희가 나타나자 로비에 있는 모든 사람들의 눈빛이 그녀에게 향했다.“이 선생님, 오래 기다리게 해서 죄송합니다. 저는 오해한이라고 합니다.”중년의 남자는 이진기가 도착했다는 소식에 황급히 내려와 인사를 건넸다. 이진기와 같은 거물 고객은 진짜 드물었다. 계약을 한 개만 성사시켜도 자신의 일 년 업적을 걱정하지 않게 된다.“괜찮아요.”이진기가 말했다.......VVIP 룸.오해한이 공손한 얼굴로 이진기를 보며 말했다.“이 선생님, 국제 원유시장을 계약하시겠어요? 장 은행장께
주식 시장을 잘 알지 못하는 김나희는 얼핏 들어본 적이 있었다. 그녀는 조금 망설였지만 이진기를 믿고 계정을 개통했다.“천강 테크놀로지, 창강 실업, 천황 제약업. 세 주식에서 골라봐.”자신에게 이렇게 예쁜 개인 비서가 있는데, 이진기가 세 주식의 이름을 말하자 김나희가 주식을 열었다.전 생에서 제일 폭등한 주식이다.“어떻게 하면 돼?”김나희가 물었다.현금 3억이 지금 그녀의 손에 달렸다. 00년 현재에 3억은 어마어마한 돈이었다.김나희는 조금도 긴장하지 않았다. 서울 갑부의 딸인 그녀는 이렇게 많은 돈을 많이 구경해 보았을 것이다.이진기의 다음 한 말이 김나희를 깜짝 놀라게 했다.“올인!”“진.... 진짜 올인 한다고?”김나희가 황당한 표정으로 이진기를 쳐다보았다.처음 해보는 주식이지만, 대학시절 금융업을 통달한 그녀도 전문 지식이 많았다.그러나 계정을 개통하고 3억이 넘는 돈을 올인 하는 사람은 처음 보았다.진짜 미친 거야? 미친 척 하는 거야?“맞아. 날 믿어. 지금이야. 올인해!”이진기가 미간을 찌푸리며 말했다. 김나희는 진지한 표정의 이진기를 보며 그가 시키는 대로 모두 올인했다.위탁 신고서가 접수되었다. 일초 후, 구매가 완료되었다는 알람이 울렸다.편입비중이 초과되었다는 알람이 뜬 후에야 김나희는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백화점에 가서 컴퓨터를 하나씩 주문해야겠어.”이진기가 말했다.선물과 주식을 하려면 컴퓨터는 필수품이 되어야 했다. 매일 증권시장에 출근을 할 수 없기 때문이다.“그래, 지금 출발할까?”김나희가 자리에서 일어나 고개를 끄덕거렸다.“잠깐만.”이진기가 고개를 저었다.“돈을 벌고 나서 컴퓨터를 사야지.”김나희가 이진기를 쳐다보았다. 이진기는 웃는 얼굴로 컴퓨터를 가만히 들여다보았다. 이진기가 주식시장에 개입한 후, 천황 제약업의 주가가 끊임없이 곤두박질쳤다. 그 모습을 본 김나희와 자리에 있는 사람들이 놀란 표정으로 이진기를 쳐다보았다.이진기가 자신 있게 올인한 주가가 지금 떨어지는 추세
“무슨 일이야?”“우리 아버지를 만나줬으면 좋겠어!”김나희가 용기를 내서 말했다. 그는 이진기의 황당한 표정을 보고 얼굴이 빨개져 다급하게 변명을 늘어놓았다.“오해하지 마. 그런 뜻이 아니야.”“우리 아빠가 지금 금융 투자에 눈이 멀었어. 혼자서는 아무것도 할 줄 아는 게 없어. 그래서 돈을 많이 잃기도 했지. 네가 우리 아빠를 만나 올바른 길을 알려줬으면 좋겠어.”역시 그의 예상대로였다.이진기는 김나희가 현재 이런 고충을 앓고 있다는 것을 미리 예상했다. 그가 물었다.“내가 왜 너를 도와줘야 하는데?”그의 말을 들은 김나희는 그 자리에 얼어붙었다. 어렸을 때부터 남자들은 그녀의 환심을 사기 위해 먼저 다가와 자신이 필요한 것을 해주지 않았나?그러나 이진기의 말이 맞다. 아무 사이도 아닌 자신을 그가 왜 도와줘야 할까? 이진기는 지금 누구나 알만한 재벌이다. 미래가 창창한 사람이야.동창인 자신을 도와줘야 될 명분 따위는 없었다.김나희가 쓴웃음을 지으며 사과를 하려던 그때, 이진기가 말했다.“요즘 내가 좀 바빠. 원유시장 주식도 언제 터질지 모르고. 조금만 기다려 줄래? 그때 같이 가줄게.”이진기의 말을 들은 김나희는 지금 롤러코스터를 타는 심정이었다. 그는 웃고 있는 이진기를 보며 반문했다.“왜 나를 도와주는데?”이진기가 어깨를 으쓱거리며 말했다.“아마.... 동창이라서! 내가 도울 곳이 있으면 도와줘야지!”김나희는 이진기를 보며 회심의 웃음을 지으며 고개를 끄덕거렸다.저녁, 이진기는 김나희의 차에 앉아 집으로 향했다.김나희의 신분으로 고급 외제차 하나쯤은 이상하지 않았다.일반 사람들은 꿈도 꾸지 못하는 외제차지만 김나희의 집안 상황으로 보았을 때 제일 수수한 차일 것이다.이진기는 자신도 빨리 차를 사야겠다고 생각했다.집으로 돌아온 그는 어두운 얼굴로 한숨을 내쉬며 2G 폰으로 장기현에게 전화를 걸었다.“동생, 오늘도 돈을 많이 벌었다며. 축하해.”그의 전화를 단번에 받은 장기현은 하하 웃으며 말했다.이진기가 낮은
캐주얼룩을 입은 남자의 손목에는 딱 봐도 비싸 보이는 까르띠에 시계가 있었다.그의 곁에 있는 여자는 그에게 팔찌를 사달라고 칭얼거렸다.“학찬아, 빨리 사줘. 비싸지도 않아. 550만 원밖에 하지 않아. 게임 한판 가격밖에 하지 않아.”오학찬은 자신의 곁에 있는 여자의 말에 대꾸를 하지 않고 김나희에게 시선을 고정했다.“김나희?”오학찬이 김나희의 이름을 불렀다.오학찬은 고등학교를 필업하고 자신의 첫사랑 김나희를 보게 될 줄 몰랐다. 그와 김나희는 고등학교 동창으로 학교를 다닐 때, 오학찬은 김나희를 미친 듯이 쫓아다녔다. 그러나 김나희는 오학찬의 마음을 받아주지 않았다.고등학교를 졸업한 후, 김나희는 우월한 성적으로 서울대학교에 입학하고 오학찬의 집에서는 그를 외국으로 유학을 보냈다.몇 년 사이, 김나희는 진짜 예쁜 미녀가 되었다. 청순한 모습에 성숙된 여성미도 포함됐다.오학찬은 가슴이 두근거렸다. 지금 당장 그녀를 갖고 싶었다.오학찬을 발견한 김나희는 미간을 찌푸리고 오학찬의 마음에 비수를 꽂았다.“누구시죠?”김나희는 이미 그를 잊었다.“나 오학찬이야. 우리 고등학교 동창이잖아. 나 그때 매일 너에게 편지 써줬는데.”오학찬이 김나희의 앞에 다가가 웃으며 말했다.오학찬의 이름을 들은 이진기도 그가 생각했다.오학찬, 재벌 2세. 집에 돈이 많아 유학을 간 뒤로 소식이 끊겼다.이진기는 그에 대한 인상이 강렬했다. 오학찬이 자신을 자주 괴롭혔기 때문이다.“오학찬?”김나희는 그제야 기억난 듯 어색한 미소를 지었다. 그녀는 오학찬이 이진기를 괴롭혔다는 기억도 떠올랐다.“여기서 만나게 될 줄 몰랐어... 오늘은 내가 바빠서 다음에 봐!”김나희가 이진기의 손목을 잡아당겼다.“진기야, 우리도 가자. 선물 진짜 필요 없어...”김나희가 이진기를 부르는 말투와 표정이 너무 다정했다. 오학찬은 눈길을 이진기에게 집중했다.그는 자신의 앞에 있는 남자가 볼수록 익숙했다.“이진기!?”이진기가 기억난 오학찬의 표정이 가관이었다.“진짜 고등학
“한 번 해보자.”이진기는 두 사람을 무시하고 김나희를 보며 웃었다.전생에 용기가 없어 김나희에게 다가가지 못했다. 이번 생은 달라. 그는 돈이 아주 많았다. 더 많아질 거야!남자가 자신의 지갑 상황을 생각하지 않고 물건을 살 때, 그때 나오는 자신감은 누구도 막지 못했다. 2번의 생을 살아온 이진기의 몸에서는 성숙한 매력과 젊은 패기가 함께 뿜어져 나와 여자들을 매혹시켰다.액세서리 보관함에 있는 목걸이는 매장의 불빛으로 더욱 빛났다. 김나희는 조금 당황했다.1억 5천만 원이라는 가격에 당황한 것이 아니라 이진기의 뜨거운 눈빛에 당황했다. 김나희는 손을 어디에 둬야 할지 모르고 눈빛은 어디르 봐야 할지 몰라 말을 더듬었다.“나... 이거 너무 비싸.”남자가 어떤 목적으로 여자에게 1억 5천만 원이나 되는 목걸이를 선물할까?바보도 그 물음에 대답할 수 있다.김나희는 어쩔 바를 몰라 자리를 피해 달아나려고 했다. 그때, 이진기가 목걸이를 들고 김나희의 눈앞에 대고 부드러운 목소리로 말했다.“내가 해줄게.”이진기의 부드럽고 강단 있는 목소리에 힘이라도 실린 듯 김나희는 그가 하라는 대로 했다.김나희의 하얗고 부드러운 목덜미에 머리카락이 엉클어져 있었다. 두 사람의 거리가 점점 가까워졌다. 김나희는 이진기의 몸에서 뿜어져 나오는 남자의 진한 향기를 느낄 수 있었다!이진기도 김나희의 부드러운 살결과 향긋한 살 내음에 취했다.그 모습을 지켜본 오학찬은 김나희를 자신의 여자로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을 점점 굳혔다.자신이 보는 앞에서 이진기가 감히 김나희에게 이렇게 가까이 다가가다니! 김나희는 그런 이진기를 거부하지 않았다.“이 새끼가. 목걸이를 사지 않기만 해봐. 두고 봐!”오학찬이 마음속으로 중얼거렸다.김나희의 목에 부드럽게 목걸이를 걸어준 이진기는 김나희의 모습을 감상했다.“너무 예뻐.”다이아 목걸이를 한 김나희는 너무 아름다웠다. 목걸이가 김나희를 더욷 돋보이게 했다!목걸이를 한 김나희가 머리를 든 순간, 마치 그리스 로마 신화
구름 펜션이 지역에서 가장 유명한 개인 클럽이다. 이 펜션을 꾸린 사람의 배경이 어마어마하다는 소문만 들었다.이곳에 대해 이진기도 들은 바가 있다. 그가 전생에 출근한 회사의 사장님도 이곳 회원이었다. 그러나 구름 펜션의 사장님에 대해서는 그도 아직 들은 바가 없었다.현재, 구름 펜션의 문 앞에 서 있는 그는 이 지역 금융권에서 소문난 실력파였다.“진기야, 왔구나.”장기현이 그를 맞이했다. 그의 곁에는 예쁜 파트너가 있었다. 이런 파티의 주인공은 대부분 남자들이었다. 남자들의 실력을 확실하게 알아볼 수 있는 방법 중의 하나가 바로 그들의 파트너였다.장기현이 함께 파티에 참석한 파트너는 누가 보아도 김나희의 상대가 아니었다.“기현 형, 이런 기회를 주셔서 고마워요.”장기현이 손을 저으며 말했다.“우리 동생 실력은 내가 잘 알지. 내가 없어도 이 모임에 참석할 수 있어. 나는 너의 이름을 먼저 조금 빌렸을 뿐이야.”“사람들이 다 도착했어. 네가 녹두 코인에서 다룬 주식을 의논하고 있어. 같이 들어갈까?”장기현이 웃으며 말했다.“네.”고개를 끄덕인 이진기는 조금도 주눅이 들지 않았다.김나희가 그의 곁에서 그의 팔짱을 꼈다. 연예인 같은 미모로 벌써 수많은 사람들의 시선을 한몸에 받았다.신분을 따지면 김나희의 신분이 이 자리에 있는 사람들의 신분보다 한 단계 높았다. 그녀의 아버지는 바로 이 구역에서 돈이 제일 많은 재벌이었다. 김나희도 주눅이 들지 않고 당당하게 앞으로 걸었다.장기현은 이진기와 함께 모임이 시작된 장소로 갔다. 슈트를 입은 남자들이 웃으며 사업을 의논하고 있었다. 얼마 떨어지지 않은 곳에서 그들의 파트너가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눈치 빠른 김나희가 이진기에게 말하고 파트너들이 모인 곳으로 갔다. “동생, 개인 비서는 마음에 들어?”장기현의 낮은 목소리가 이진기의 귓가에 속삭였다.“네.”이진기는 살며시 웃으며 한마디 대꾸했다.장기현은 아직 김나희의 진짜 신분을 모르는 것 같았다. 그러지 않고서야 자신의 개인비서로
이진기를 발견한 그녀는 깜짝 놀랐지만 차츰 정신을 차렸다.다른 사람의 신분을 도용하고 연회장에 참석했을 거라고 생각했다. 그의 신분으로 절대 이런 고급 연회장에 들어오지 못한다.하윤정은 콧방귀를 뀌며 이진기에게 다가갔다. 그녀의 날카로운 목소리가 장기현과 이진기의 대화를 끊어버렸다. “어머, 이진기. 네가 이런 곳에도 다닐 줄 몰랐네!”그녀의 말 한마디에 모든 사람들이 그녀를 쳐다보았다.장시현은 미간을 찌푸리고 이진기를 쳐다보았다.이진기는 무표정으로 자리에 가만히 앉아있었다.“우아한척하지 마!”하윤정은 콧방귀를 뀌며 말했다.“가난뱅이 주제에 어디서 고상한 척을 하고 있어.”“제 말 좀 들어보세요 여러분, 이 남자가 바로 돈 많은 여자의 바짓가랭이를 붙잡고 이 자리에 온 사람이에요. 사장님들 이 거지새끼에게 속지 마세요.”하윤정은 이진기를 싸늘하게 쳐다보았다. 그녀는 이진기가 김나희에게 스폰을 받고 있다고 생각했다!그 생각만 하면 그녀는 화가 치밀어 올랐다. 그녀는 이진기의 얼굴에서 당황함과 무능력함을 보고 싶었다.“이진기, 네 꼴을 좀 봐. 네가 이곳과 어울린다고 생각해?”이진기는 묵묵히 하윤정의 더러운 얼굴을 쳐다보았다.“난 없고 너희들은 있어?”하윤정은 입을 삐죽거리며 말했다.“나는 당연히 자격이 주어졌지. 나는 양요한 사장님이 직접 데리고 왔어. 너는? 스폰서 하나 잘 잡았다고 네가 잘 난 것 같아? 넌 남자의 자존심마저도 없는 사람이야!”“이진기, 슈트 하나 빌려 입었다고 네가 잘난 것 같아?”날카로운 하윤정의 말투에는 이진기에 대한 비아냥 거림이 섞였다.이진기는 그런 하윤정의 말에 부끄러운 감정을 느끼지 못했다.이진기에게 하윤정을 아무리 죽여도 사라지지 않는 날파리 같은 존재였다. 그녀의 말에 대꾸를 하는 시간조차 아까웠다. 그때, 한 중년 남자의 목소리가 들려왔다.“윤정아 무슨 일이야?”양요한이 그녀에게 다가와 물었다.양요한을 본 사람들이 그에게 먼저 다다가 인사를 건넸다. 장기현마저 이진기에 눈짓을 하며
“하하, 자식!”양요한은 한참을 망설이다 웃음을 터뜨렸다.“젊은이, 주식투자의 신이 마구 날뛰네!”“주식 투자의 신, 상관없어요. 하지만 한 여자를 위해 늙었다고 잘난 척하는 사람 시중을 들기가 귀찮네요.”이진기는 양요한의 심기를 다시 건드렸다. 하윤정이 양요한을 믿고 자신의 앞에서 으스대는 꼴을 보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는 양요한이 전혀 무섭지 않았다.지금의 양요한은 이미 인생의 전환점에 있기 때문이다. 그가 투자하는 주식마다 폭발하고 다시 폭락하게 될 것이다. 양요한은 투자 자금이 끊겨 그만 나락으로 떨어지고 말 것이다.이진기의 눈에 양요한이 망하는 것은 시간문제라고 생각했다.“젊은이, 말만 번지르르 한 사람은 필요가 없어. 다들 있는 자리에서 30분 뒤에 열리는 주식으로 내기를 해볼까? 주가가 제일 많이 올라가는 주식을 고르는 거야. 내가 진짜 늙어빠진 사람일까 아니면 허세만 가득한 너일까?”양요한은 이진기를 보며 차갑게 웃었다.진짜 화가 난 표정이었다.“양 대표님, 아마...”장기현이 나서 이진기를 대신해 말했다. 경험도 없고 아직 어린 이진기는 양요한의 상대가 아니었다.장기현은 그런 이진기가 아주 마음에 들었다. 자신의 거물 고객이기도 했다.“장기현, 입 다물어!”양요한이 장기현을 윽발질렀다. 장기현은 어두운 표정으로 다시 자리에 돌아갔다.“해볼래?”양요한의 이글거리는 눈이 이진기에게 향했디.“네.”그는 양요한의 내기에 동의했을 뿐만 아니라, 더블 내기를 제안했다.“내기에 힘을 불어넣어야겠어요. 양 대표님 괜찮으시죠?”“하, 그래. 지금 나와 돈을 비겨보겠다는 거야?”양요한은 화가 났지만 웃음으로 표정을 감췄다.이진기는 그의 말에 대답을 하지 않고 장기현을 보며 말했다.“기현 형, 내가 은행에 맡긴 옥패를 가져와 주세요. 그 옥패를 내기에 걸어야겠어요. 양 대표님도 따라오시길 바랄게요.”“그래, 나 양요한 너와 끝까지 내기를 할거야.”양요한이 차갑게 웃으며 말했다.옥패 하나가 얼마 하겠어?역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