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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14화

[죄송합니다, 대통령 님, 우리는 이진기가 X시의 모든 힘을 희생시키면서까지 2차 시장을 일거에 침몰시킬 줄은 몰랐습니다. 지금 바로 회의를 열어 해결책을 마련하겠습니다.]

“긴급 상황이 아니라면 당장이라도 당신을 해고시키고 싶지만, 해밀턴 장관, 당신은 저와 국민의 인내심이 한계에 이르렀다는 걸 알아야 합니다. 만약 현재의 사태를 수습하지 못한다면, 그 자리에 더 이상 앉아 있기 어려울 것입니다.”

해밀턴은 전화기를 귀에 대자마자 대통령의 분노가 마치 화산이 폭발하기 직전의 위태로운 모습처럼 느껴졌다. 이윽고 해밀턴은 미세하게 떨리는 눈꺼풀을 가다듬고 깊은 숨을 들이켜며 말을 이었다.

[대통령 님, 정보 부서로부터 전해진 내용에 따르면, 이번 공격에는 H국 DV은행의 자금이 투입된 것뿐 아니라, 방금 전에 발생한 2000억 달러 규모의 자살식 공격에는 X시 정부로부터도 최소 500억 달러가 지원되었다고 합니다. 이 사태에 대응하여, 우리는 즉시 H국에서 자금을 철수하고 배상을 요구해야 합니다. 만약 H국이 배상하지 않는다면, 우리는 그들을 전방위적으로 압박할 것입니다.]

이 말을 들은 M국 대통령은 화를 꾹 참으며 차갑게 말했다.

“제가 그걸 생각해보지 않았을 것 같습니까? 해밀턴 당신에게 전화하기 전에 저는 이미 H국 대사를 호출하라고 지시했었습니다. 그런데 H국 대사가 지금 하와이에서 휴가 중이라고 하더군요. H국 사람들, 정말 뼛속까지 비열한 사람들이죠? 이렇게 허접한 이유로 저를 거절하다니, 이건 M국을 무시하는 거예요!”

그러자 해밀턴이 한숨을 깊게 쉬며 말했다.

[대통령 님, 필요하다면 H국 대통령과의 전화 핫라인을 사용해 주세요. 이 문제가 H국 정부의 개입으로 인해 동서양 양쪽의 금융 세계 대전으로 변할 가능성이 크지 않겠습니까?]

“대사조차 휴가를 가버린 마당에, H국 대통령이 예전처럼 우리에게 굴복하겠습니까? 해밀턴 장관, 지금 당신이 저에게 지시를 내리는 때가 아닙니다. 저는 해밀턴 장관이 현재 상황을 구제할 것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정부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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