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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0화

“대표님. 매화마을, 규모는 작지만 주위에 아직 개발되지 않은 부동산이 많아 온갖 장사치들이 잠깐 들럿다 가는 곳이기도 합니다. 유동인구가 꽤 많으니 주무실 때 조심하세요.”

“네, 알겠어요.”

“무슨 일 있으면 언제든지 연락하세요. 회사 일은 제가 책임지고 제대로 처리하겠습니다.”

아직 그룹에서 조연아가 신뢰할 수 있는 사람은 만두뿐이라 함께 따라가지 못한 것이 꽤 걱정되는 모양이었다.

통화를 마친 조연아는 대충 씻고 잠을 청했다.

“안돼... 안돼!”

한참을 낑낑대던 조연아가 눈을 번쩍 떴다.

“또 그 꿈이네...”

비록 행운스럽게 살아남긴 했지만 아직도 가끔씩 1년 전 그 화재가 악몽으로 그녀의 밤을 피곤하게 만들곤 했다.

저택에 갇혀 죽음의 공포속에서 절망을 느끼던 그 느낌, 타오르는 불길의 열기까지 너무나 생생한 꿈.

한참을 주위를 둘러보고 나서야 꿈이라는 걸 인지한 조연아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이미 다 지난 일이야. 더 이상 생각하지 말자.”

쿠르릉!

바로 그때.

창밖에서 굉음이 들려왔다.

그녀가 올 때 부슬부슬 내리던 비가 어느새 거센 폭우가 되어 대지를 적시고...

게다가 사정없이 불어대는 바람이 얇은 창문을 무섭게 때려댔다.

탁.

그리고 다음 순간, 침대 옆에 켜두었던 스탠드 불이 갑자기 꺼짐과 동시에 복도가 웅성대기 시작했다.

“뭐야? 아까 그 소리는?”

“왜 정전이지?”

“정말 정전인 거야?”

...

그리고 잠시 후, 직원의 목소리가 복도를 채웠다.

“숙객 여러분, 당황하지 말고 각자 방으로 돌아가주세요. 곧 비상전원이 돌아갈 겁니다.”

어둠속에서 겨우 휴대폰을 찾아낸 조연아의 눈이 흔들렸다.

‘태풍?’

텅 빈 도로를 채운 광고판들이 날아가는 굉음에 화들짝 놀란 조연아는 그제ㅔ야 이것이 현실임을 인지했다.

“만두 씨, 매화마을에 태풍이 상륙했다네요. 며칠 동안 여기 갇혀있을지도 모르니까 회사 잘 부탁해요.”

어둠속에서 약 2-30분 동안 기다렸을까?

객실 조명이 다시 불을 밝혔다.

하지만 비상전원은 어디까지나 비상용일 뿐, 언제 끝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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