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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6화

“민지훈, 눈 좀 떠 봐!”

“민지훈, 네가 죽으면 내 복수는 어떡하라고.”

“정신 좀 차려보라고!”

병원으로 옮기는 동안 조연아는 민지훈의 이름을 부르고 또 불렀다.

다시 돌아온 뒤로 어떻게든 그와 선을 그으려 했었고 지금까지 받았던 상처를 그대로 갚아주고 싶은 마음도 굴뚝 같았지만 그렇다고 이렇게 죽길 바란 건 아니었다.

‘이렇게 죽어버리는 건... 너무 큰 벌이잖아...’

목이 쉬어버릴 정도로 이름을 외치고 또 외쳐보아도 굳게 감긴 민지훈의 눈은 다시 떠지지 않았다.

어느새 붕대를 흥건히 적신 핏방울이 조연아의 손가락을 타고 바닥으로 끝없이 떨어졌다.

...

병원에 도착했을 때는 벌써 20분 뒤.

“응급환자입니다!”

구조대원들의 목소리에 다급하게 달려나온 사람들 중 한 명이 들것이 누운 민지훈을 발견하고 눈이 휘둥그레졌다.

의사 가운을 입지 않은 것을 보아하니 현장을 지원나온 주민들인 듯 싶었다.

“민지훈 대표님?”

“출혈이 심합니다. 어서 수술실로 옮겨요!”

남자의 지휘에 따라 민지훈이 수술실로 옮겨지고 그제야 조연아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그리고 잠시 후 다시 돌아온 남자가 조심스레 물었다.

“조연아... 대표님 맞으시죠?”

그제야 남자의 얼굴을 제대로 확인한 조연아의 눈이 커다래졌다.

온몸이 흠뻑 젖은 남자는 그 모습이 꽤 초췌하긴 했지만 분명히 그녀가 애타게 찾던 하지석 팀장이었다.

“하지석 팀장님?”

“팀장은 무슨. 이젠 그저 선생일 뿐입니다. 괜찮으시다면... 아저씨라고 부르세요.”

“아...”

그리고 역시 비 맞은 생쥐꼴인 조연아를 발견한 하지석이 다급하게 말했다.

“자세한 얘기는 다음에 하고 일단 임시 대피구역으로 가시죠. 거기서 깨끗한 옷으로 갈아입으시고요. 그렇게 계속 있으면 감기 걸립니다.”

“고맙습니다, 팀장... 아니, 아저씨.”

감사 인사를 전한 그녀는 하지석의 뒤를 따라 병원 옆의 체육관으로 향했다.

“자, 새 옷이니까 입어요.”

하지석이 건넨 트레이닝복을 받아든 조연아가 돌아서려는 그를 붙잡았다.

“아저씨.”

“네. 또 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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