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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3화

그러자 하태윤이 어색한 미소를 지으며 그녀의 앞에 수저를 놓아주었다.

“자, 드세요.”

식탁에 마주앉은 하지석이 말했다.

“이따가 난 병원에 가볼 거야. 그쪽에 도움이 필요한 사람이 많거든. 태윤이 넌 돌아온지 얼마 되지도 않았으니까 집에서 푹 쉬어. 연아 혼자 집에 있는 건 너무 걱정되니까 네가 잘 챙겨주고.”

그 말을 들은 하태윤이 불만을 토로했다.

“그건 집에서 쉬라는 게 아니라 집에서 보디가드를 하라는 뜻 아니야? 아빠는 왜 나만 갖고 그래?”

“사내 녀석이 무슨 불만이 그렇게 많아? 팬들도 너 이렇게 이기적인 거 아나 몰라.”

하석진은 한심하다는 듯이 아들을 바라보며 핀잔을 주었다.

순식간에 할 말이 없어진 하태윤은 부루퉁한 얼굴로 고개를 숙이며 말했다.

“알았어. 까짓 거 보디가드, 하지 뭐.”

그러는 사이, 하지석의 핸드폰이 갑자기 울렸다.

발신자를 확인한 하지석은 재빨리 전화를 받았다.

“네, 원장님.”

수화기 너머로 병원 원장의 초조한 목소리가 전해졌다.

“하 선생, 민지훈 씨 상처가 또 벌어졌는데 치료에 협조를 해주지 않아서 정말 미치겠어!”

하지석은 조심스럽게 조연아의 눈치를 살폈다.

“하 선생, 듣고 있어? 하 선생?”

그가 답이 없자 원장이 답답하다는 듯이 재촉했다.

민지훈이 어떤 인물인가.

이곳에 왔다는 이유 만으로 온갖 화젯거리를 생성해내고 있는데 그에게 뭔가 문제가 생긴다면 병원은 그 막중한 책임을 감당할 수 없었다.

“네, 듣고 있어요. 원장님.”

하지석이 난감한 얼굴을 하고 대답했다.

“조연아 씨한테 연락 좀 해줄 수 있어? 지금 우리를 도와줄 수 있는 사람은 조연아 씨뿐이야.”

그 말을 끝으로 당황한 원장의 목소리가 전해졌다.

“아이고 민 대표님… 병실에서 쉬지 않고 왜 나오셨어요?”

“핸드폰 이리 주세요.”

민지훈의 허스키한 목소리도 들려왔다. 환자복을 입고도 카리스마 넘치는 모습에 원장은 순순히 핸드폰을 그에게 건넸다.

수화기 너머로 민지훈의 목소리가 또렷하게 전해졌다.

“조연아, 난 당신 말만 들을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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