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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2화

안에서 우당탕탕하는 소리와 함께 하석진의 분노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하태윤, 내가 샤워 끝나면 옷을 입고 있으라고 했지? 몇 번을 말해야 고칠 거야?”

“아… 아빠! 아파, 아프다고! 그만 때려!”

하태윤?

조연아는 벌거벗은 남자를 보고 당황해서 급히 시선을 돌리느라 남자의 얼굴을 제대로 보지 못했다.

‘하태윤 씨가 아저씨 아들이었어?’

조연아가 미처 반응하기도 전에 안에서 우당탕 소리와 함께 하태윤의 비명 소리가 또 들려왔다.

연예계에 샛별처럼 나타난 인기 배우가 집에서 아버지에게 등짝을 맞는 모습이라니!

감히 상상도 하지 못할 광경이었다.

“아빠, 이것도 가정폭력이야! 아빠가 여자를 집으로 데리고 올 줄 내가 어떻게 알았겠냐고! 아빠 언제 애인 생겼어?”

하태윤의 목소리가 다시 들려왔다.

“애인? 이놈이 못하는 소리가 없어! 너 오늘 제대로 걸렸어!”

오히려 당황한 조연아가 다급히 문을 두드리며 하석진을 말렸다.

“아저씨, 그만하면 됐어요. 그러다가 얼굴이라도 다치면 큰일이에요.”

“괜찮아. 이 녀석은 원래 얼굴이 두꺼워서 티도 안 나!”

그 말을 들은 조연아는 저도 모르게 피식 웃음을 터뜨렸다.

곧이어 집안이 잠잠해지더니 문이 열렸다.

어느새 옷을 껴입은 하태윤이 잔뜩 기죽은 얼굴로 소파에 앉아 있었다.

“조연아 씨?”

그녀를 알아본 하태윤이 놀란 얼굴을 하고 그녀에게 물었다.

“호텔에서 구조팀 기다리는 거 아니었어요? 왜 여기 있어요?”

하지석이 미심쩍은 얼굴로 아들을 노려보며 물었다.

“둘이 아는 사이야?”

“호텔에 있을 때 태윤 씨한테 도움을 받았어요.”

하석진은 그제야 알겠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랬구나.”

말을 마친 그는 소파에 있는 아들을 째려보며 말했다.

“오늘은 이만 넘어가지만 앞으로 조심해!”

“아빠, 나 이래봬도 인기 배우야. 팬들은 내 얼굴만 보면 열광하는데 앞으로 얼굴을 치는 건 좀 자제해 줘.”

말을 마친 하태윤은 다급히 거울을 찾아 다친 곳은 없는지 꼼꼼히 살폈다.

“괜찮아. 배우 못해도 넌 워낙 얼굴이 두꺼워서 어디 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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