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지아 갑질에 대한 소문은 저도 들었어요.”같은 업계 사람이라 그녀에게도 이런저런 정보가 많이 들어왔다.“갑질 소문이 퍼진 게 하루 이틀이 아닌데도 팬들은 귀 막고 진실을 알려고 하지 않아요. 한때 그렇게 잘나가던 하윤 씨도 그 여자한테 괴롭힘당하고 역할 빼앗기고 난리도 아니었어요. 지금도 두 사람 팬들이 인터넷에서 싸워대고 있다니까요.”하태윤이 웃으며 말했다.“누구요?”조연아가 심각한 표정을 지으며 그에게 물었다.그녀는 스타엔터 대표로 부임한지 얼마 되지 않았기에 아직 회사 내부를 파악하는데만 신경 썼다. 연예계 갑질 소문이 하루 이틀이 아니었지만 소속 연예인들과 연관된 일이면 크게 신경 쓰지 않았다.“하율 씨요. 드라마 찍었다 하면 시청률 1위는 보장하는 배우잖아요. 그러고 보니 연아 씨랑 외모가 많이 닮긴 했네요.”하태윤이 말했다.“하율 씨가 민지아한테 괴롭힘을 당하고 역할까지 빼앗겼다고요?”하태윤은 질린다는 표정으로 어깨를 으쓱했다.“네. 업계에서는 다 아는 비밀이죠. 하지만 이런 일이 한두 번도 아니고 다들 그러려니 해요. 하율 씨도 성격이 좋아서 조용히 넘어가고 싶어 하는 분위기더라고요. 그분이랑은 몇 번 작품을 같이 했는데 성격 진짜 좋아요.”“민지아 이년이!”조연아가 분노한 얼굴로 한숨을 토해냈다.“그런데 왜 그렇게 화를 내요? 설마 연아 씨도 하율 씨 팬이에요?”하태윤은 재빨리 그녀를 따라 엘리베이터에 타며 계속해서 질문을 이어갔다.“무슨 여자가 걸음이 그렇게 빨라요? 아까 궁금한 게 있었는데… 아까는 왜 민지훈한테 그만하라고 한 거예요?”“그렇게 죽이기에는 너무 아까워서요.”조연아가 솔직히 대답했다.“네? 그게 무슨 말이에요? 설마… 그래서 민지아를 또 어떻게 괴롭히려고요? 연예계에서 매장시킬 거예요? 하지만 상대는 민씨 가문 양녀인걸요!”조연아는 말없이 버튼을 누르고 아래층으로 내려갔다.하태윤은 흥미진진한 얼굴로 그녀의 뒤를 바짝 쫓았다. 이토록 매력 넘치고 그의 심장을 뛰게 하는 여자는 처음이었다.
“괜찮습니다. 별말씀을요. ” 관계자분이 연아를 보고 웃으면서 고개를 끄덕이며 말하고 돌아갔다.연아는 고맙다고 몇 번이나 인사를 하고 난 뒤 핸드폰을 꺼냈다. 액정이 깨지긴 했지만, 사용하는 데는 아무런 문제 없었다.집에 들어가 만두한테 전화하니 바로 받고 말했다. “아이고 아가씨, 인제야 전화 오네, 내가 얼마나 걱정하고 있는지 알아? 인테넷에서 네가 매화마을에 있다고 하던데 내가 전화를 못 받았으니 마음이 놓일 리가 없지.”연아는 웃으면서 대답했다. “괜찮아, 아무 일 없어. 그냥 너한테 전화할 수 없어서 이제야 짐 찾고 너한테 전화한거야.”“어디 다친 데는 없고?” 만두는 계속 물어보았다.“살짝 스치긴 했는데 괜찮아, 별문제 없어.”그는 이제야 마음이 놓인다. “휴... 다행이다. 네 목소리 들으니 마음이 놓이네.”“만두야, 그리고 회사에 무슨 일 있어?”“고변호사님, 조선생님 그리고 너희 막내 이모도 나한테 계속 전화하고 회사까지 찾아와서 네 상황이 어떤지 물어보기도 했어.”만두는 생각을 떠올리며 계속 말했다. “그리고 주주 몇 분도 너랑 연락되는지 물어보고 매화마을에는 왜 갔는지도 물어보길래 그냥 개인 사정이 있어서 갔다고 했어. 자세한 건 나도 모른다고 했어. 그러니까 더 이상 묻지도 않았고 회사 내부에는 그냥 별문제 없이 돌아가고 있으니까 걱정하지 마.”“근데... 아니다! ” 이때 만두가 갑자기 말을 돌렸다. “근데 뭐가? ”만두는 있는 대로 말했다. “네가 임천을 떠나고 나서 하율 아가씨가 회사로 매일 와서 우리 퇴근할 때까지 있다가 가고 그랬어.”연아는 그의 말을 듣고 놀라워했다. “하율이가? 왜 그냥 돌아가라고 하지 않았어?”“얘기했지. 태풍 때문에 네가 언제 돌아올지 모른다고 했는데도 계속 기다리고 했어. 정말 고집은 너랑 똑같아. 아니, 사실 나도 궁금한 게 걔는 일로는 우리회사랑 아무 연관성이 없는데 왜 계속 오는지, 혹시 너랑 친구 아니야?”“내 여동생이야.”“뭐?” 만두는 놀라워했지만 목소리는 낮췄다
더 생각하고 싶지 않아 노트북을 켜 업무에 집중하고 있었다.약 30분 뒤 노크 소리가 들리고 하태윤은 요구르트랑 과일을 챙겨 방으로 들어왔다. 그리고 웃으면서 말했다. “요구르트는 식후 소화에 좋고 과일은 비타민c가 있어 몸에 좋아.”그리고 요규르트랑 과일을 책상에 놓고 연아한테 윙크까지 날렸다.연아는 몸 둘 바를 몰라 말했다. “너... 왜 이래?”“그래도 손님인데, 편하게 생각해.” 하태윤은 아무렇지 않은 것처럼 말했다.연아는 다시 정신 차리고 말했다. “고마워.”“아이고 당연한걸, 괜찮아. 편하게 생각해.” 그리고 하태윤은 더 환하게 웃으며 나갔다.이때 마침 연아의 핸드폰이 울렸다.“하태윤이랑 가깝게 지내지 마, 아니면 그놈 가만 안 둘 거야!”불만과 경고가 가득한 문자였다. 누가 보냈는지 발로도 생각해도 알 수 있다. 이 전화번호는 이미 연아 마음속에 박혀있어 예전부터 그녀의 핸드폰에서 나타나길 바랐다. 하지만 다 헛수고였다.연아는 답장도 안 하고 그냥 옆에 두고 계속 일했다.한 시간 뒤......두 시간 뒤......세 시간 뒤......세시간이나 지났는데 민지훈은 연아의 답장을 받지 못했다.“에이씨! ” 그는 너무 짜증 나 말했다.그리고 다시 연아한테 문자 보냈다.“왜 답장 안 해?” 30분 뒤에도 답장이 없자 그는 계속 문자만 보냈다.“자기야, 왜 답장 안 해?”“자기야, 나 다친 데 너무 아파.”“자기야......”아무리 보내도 여전히 답장이 없었다.민지훈은 눈살을 찌푸리며 예전에 연아가 보낸 문자를 보게 되었다. 다 1년 전에 보낸 문자인데 민지훈은 그녀한테 답장한 게 하나도 없었다.“휴... 답장을 못 받는 기분이 이런 거구나.” 그는 마음이 너무 아파 안쓰러워 보였다.......다음 날, 태풍이 지나가고 매화마을도 화창한 하루를 반기게 되었다. 햇빛이 방에 비쳐 너무 따뜻했다. “똑똑똑” 노크 소리가 들리고 하태윤의 목소리도 들렸다. “연아야, 내가 아침 차렸어, 얼른 나와서 먹어.”“응,
“태윤아! 좋은 아침!”“꺅!!! 태윤이가 우리한테 인사했어! 내가 끓인 죽 어때? 맛있어?”옆에 숨어있던 연아는 그들의 말을 듣고 상에 놓인 죽을 보고 다시 하태윤을 쳐다보았다.하지석은 어색한 웃음을 지을 수밖에 없었다.“태윤아, 우리 엄마가 만든 고기만두는 어때? 맛있어?”“그리고 우리 할머니가 만든 밑반찬은 어때?”“그리고 우리 아빠가 만든 찐빵은 먹었어?”연아는 참지 못해 웃기 시작했다. 이 아침상에 하태윤이 만든 게 개란후라이 뿐이다.하태윤은 연아를 쳐다보면서 팬들의 말을 듣고 표정이 점점 이상해졌다.“당연하지, 우리 팬들이 보낸 건데 너무 맛있지.” 말을 듣고 연아는 식탁으로 향했다.하태윤은 밑에 있는 팬들한테 손 흔들며 말했다. “여러분 너무 고마워요. 제가 감사의 인사로, 여러분한테 드릴 텐데, 집에 가서 어머니, 아버지, 할머니한테 드리고 내가 고맙다고 꼭 전해줘. 어릴 때 여러분의 도움을 받아서 너무 감동이에요. 여러분도 몸 잘 챙기고 사랑해요! ” 그리고 하태윤은 밑에 있는 팬들을 향해 하트 모양의 포즈를 취했다.팬들은 너무 좋아 눈물까지 흘리고 소리 지르며 좋아했다.“하태윤, 엄마가 많이 사랑해!”하지석은 순간 놀래 뭔가 아닌 거 같았다. 팬들이 가고 그는 창문을 닫았아. 아침 먹으로 앉았는데 펑 하는 소리랑 같이 아파트 문이 열렸다.“하태윤 네 이놈. 팬들한테 먹을 거 보내달라고 해?” 화가 가득 찬 하지석은 들어와 하태윤의 귀를 잡고 말했다.“아빠, 아빠, 살려줘. 내 귀! 나 반 고흐처럼 귀 없이 살고 싶지 않아요.” 하태윤은 바로 죽은척하며 하지석한테 용서를 구했다.이를 보자 연아도 하지석한테 뭐라고 말하고 싶었지만, 타이밍을 놓친 거 같다.하지석은 너무 화가 나 계속 말했다.“네가 삥 뜨는 거랑 뭐가 달라? 팬들이 너를 좋아하는 걸 늘 감사하다고 생각해야지 네가 그냥 이걸 누리겠다고 생각하면 안 되는 거야! ”“삥 뜯다뇨? 아니에요. 저 돈 줬어요. 그냥 받은 게 아니에요.” 하태윤은 바로 해석
“어디서 말도 안 되는 소리를 하고 있어! 우리 오빠가 나한테 10만 원이나 이체했는데, 고기만두 4개에 10만 원!”“나도 나도, 난 찐빵 보냈는데도 10만 원 줬어!”“나도 나도, 10만 원!”몇몇 팬들은 하태윤한테 보낸 음식까지 붙여 올렸다.그러자 하태윤이 집에서 팬들이랑 나눈 대화를 누군가 찍어서 인터넷에 올렸다.그러자 전에 하태윤을 지적하는 목소리가 어디 있냐는 모든 게 다 칭찬하는 소리였다.“고기만두 몇 개에 10만 원, 찐빵 몇 개에 10만원... 이게 팬들한테 봉사하는 거랑 마찬가지 아니야. 작은 일에서 인성이 보인다니 틀린 말이 아니야. 항상 응원할게!”“하태윤 멋있다! 전에 갑질한다고 말하는 사람 나와 보라고 해, 진짜 갑질이 뭔지 보여줄 테니까!”“감동이다, 팬들의 응원을 듣고 바로 나타나 집에 가서 가족들한테 드리라니, 이게 가족이 만든 걸 다 알고 있었어. 이게 더 감동이야. 나 지금 이 순간부터 하태운 팬이야!”......하태윤은 한숨을 쉬며 말했다. “쥐꼬리만 한 일 가지고 실시간 검색어까지 올라가다니.”“그럼 다른 일 해. 내일도 좀 도와주고.” 하지석은 찐빵 먹으면서 말했다.“됐거든요. 매일 맞을 일만 남겠어요.”하태윤의 대답을 듣고 하지석은 젓가락으로 그의 손을 때렸다. “이 자식이.”연아는 두 사람의 티격태격하는 모습을 보고 웃었다. 그리고 그녀는 또 민지훈의 문자를 받게 되었다.“자기야, 나 배고파.”이걸 보고 연아는 문자를 바로 지우고 핸드폰을 옆에 두고 못 본 척했다.이때 병원에 있는 민지훈은 식판에 있는 음식에는 아무 관심이 없고 아무 소리 없는 핸드폰을 껐다 켰다 몇 번 했다. 그래도 여전히 연아의 답장을 받지 못했다.민지훈은 들어 온 간호사를 보고 물어보았다.“혹시 괜찮으시면 핸드폰 빌릴 수 있을까요?” 그는 웃으면서 간호사한테 말했다. 정말 전화 한 통 하기 어려운 거 같았다. 얼굴 팔고 이렇게 해야 하는지 모르겠다.간호사는 민지훈의 잘생긴 걸 보고 쑥스러운지 얼굴이 빨개졌다.
“또 왜 온 건데?” 민지아는 어제보다 조금 나은 말투였지만 듣는 사람은 여전히 불편했다.연아를 보게 된 송진희도 쌀쌀한 표정을 지으며 엘리베이터를 향해 손짓하면 말했다. “여기는 네가 올 자리가 아니야! 어서 꺼져!”연아는 그녀들의 모습을 보고 너무 어이가 없어 웃음이 날 지경이다. “꺼지라면 꺼지겠는데, 당신 아들이 너무 속상해할까 봐 걱정되네요...”“조연아, 너 무슨 말이야? 내 아들이 정말 널 아낀다면 1년 전에 너랑 이혼 할 일이 없어!”송진희는 강한 포스를 뿜으며 말했지만, 연아는 전혀 신경쓰지 않은 듯 산뜻한 웃음을 지었다.그리고 병실 문 앞에서 큰 소리로 말했다. “민지훈, 문 열어!”말 한마디에 병실 문이 열렸고 민지훈은 연아를 바로 품 안으로 안았다. 너무 순식간에 생긴 일이라 연아는 어떻게 반응을 할 새도 없었다.“너무 보고 싶었어, 안 오면 내가 널 찾으러 가려 했어.”민지훈의 목소리에 연아는 잠깐 멍했다가 바로 정신 차렸다. 이렇게 쉽게 넘어갈 수도 없고 더는 바보짓도 하고 싶지 않았다.“날 어떻게 찾는데?” 연아는 송진희와 민지아 앞에서 일부러 물어보았다.민지훈도 그의 속마음을 알기에 고민 없이 바로 말했다. “네가 어디 있든, 내가 찾으러 갈 거야, 더 이상 너랑 헤어지고 싶지 않아.”민지훈의 모든 감정을 쏟아서 말했다. 그의 말을 들은 송진희와 민지아는 너무 놀라 입을 닫을 수 없었다. 호랑이처럼 무서운 민지훈이 이런 닭살스러운 말을 하다니, 정말 오래 살고 볼 일이다.그리고 민지훈은 연아의 손을 잡고 병실로 들어갔다. 병실 밖에 서 있는 송진희와 민지아는 너무 화가 나 얼굴이 하얘졌다.병실로 들어간 다음 연아는 민지훈의 손을 뿌리치며 말했다.“민지훈! 말은 하더라도 스킨십은 하지 말지.”민지훈은 그녀의 말에 마음이 아파 눈살을 찌푸렸다.“방금 나 잘했어? ” 민지훈이 연아한테 물어보았다.“......”“나 배고파.”연아는 옆에 곤히 놓인 도시락을 들고 한 숟가락씩 민지훈한테 떠먹였다. 그
민지아는 이 상황을 보고 바로 눈물이 났다. “나한테 왜 이래? 나... 흑...” 민지아는 더 이상 눈 뜨고 볼 수 없어서 엘리베이터 방향으로 뛰어갔다.“지아야, 지아야! ” 송진희는 민지아가 저번처럼 자살시도 할까 봐 걱정돼 바로 따라 나갔다.그 두 사람이 떠난 걸 보고 연아는 민지훈을 바로 밀어냈다.계속 문 앞에 서 있던 의사와 간호사도 어쩔 줄 몰라 그냥 어색하게 웃으면서 말했다. “도련님, 약 바꿔야 합니다.”이때 민지훈의 눈길은 여전히 연아한테 있어 천천히 말했다.“연아가 바꿔줄 거야. 어떻게 하는지 옆에서 말해줘.”그 누구도 어길 수 없는 말이라 의사와 간호사는 다 연아를 쳐다보게 되었다.“그럼 부탁드릴게요. 이게 바로 바꿨어야 하는데 여태까지... 휴... ” 그리고 의사는 연아를 쳐다보면서 예의를 차리며 고개를 끄덕이었다. 정말 잘 부탁한다는 눈빛도 있었지만 연아는 눈살을 찌푸리며 아무런 동작도 없었다.민지훈도 표정이 안 좋아지자 의사는 너무 급해 약을 연아한테 갔다 주었다.“정말 부탁해요. 너무너무 감사합니다.”연아는 이걸 받아야 할지 말아야 할지 모르겠다. 민지훈, 이 나쁜 놈 분명히 의사한테 뭐라고 했을 거다. 연아는 어쩔 수 없이 약을 받고 의사 선생님의 지도 하에 민지훈한테 약을 바꿔줬다. 민지훈은 뭔가를 해냈다는 표정을 지으며 연아를 쳐다보면서 웃었다.연아는 속으로 너무 화났지만 그의 등 뒤에 있는 상처를 보니 너무 놀랐다. 이건 화상 인거 같은데, 예전에는 없었던 거 같다. 그리고 의사 선생님의 말이 들렸다.“지금 도련님 몸에 감긴 테이프를 풀어야 해요.”연아는 잠시 생각에 빠져 의사 선생님의 말도 들리지 않았다.“연아씨, 연아씨?” 의사 선성님의 말이 다시 들리자 이제야 정신 차리게 되었다.“네? 방금 잘 못 들었어요. 다시 한번 얘기해 주세요.” 연아는 의사 선생님을 쳐다보면서 말했다.의사 선생님은 웃으며 다시 한번 말했다. “지금 도련님 몸에 감긴 테이프를 풀어야 해요.”연아는 고개를 끄덕이
그리고 의사랑 간호사는 그만 나갔다. 얼마 지나지 않아 밖에 급히 달리는 소리와 누군가의 목소리가 들렸다.“빨리빨리! 저기 자살하는 사람 있어, 빨리 와!”“뭐? 자살? 누구?”“민지아인 거 같은데.”“어느 민지아? 그 국민 아이돌 민지아?”“맞아 맞아!”연아는 밖에 지저분한 소리에 눈살을 찌푸리고 그냥 콧웃음만 나왔다. 정말 못 배운 사람도 아니고 또 이 짓을 하다니 대단하다.그리고 누군가 급하게 문을 두드리고 휠체어랑 같이 문 앞에 나타났다.“저기 도련님, 사모님이 부르는데요. 빨리 가보시라고. 지금 민지아 아가씨 상태가 너무 안 좋아 테이프를 어디서 구했는지 지금 목메고 자살 하겠다고 난리입니다.”민지훈은 아롱코 하지 않고 말했다. “자살? 나랑 무슨 상관인데.”간호사는 그의 말에 놀라 민씨 사모님한테 어떻게 얘기해야 할지 모르겠다. “그래도... 사모님... ”“그냥 장례식장 연락하라고 해!”“네, 알겠습니다.” 간호사는 민지훈의 말에 놀라 바로 고개 끄덕이며 뛰쳐나갔다.“자기야, 나 잘했어?” 민지훈의 섹시한 목소리가 들렸다. 또 똑같은 말이다.연아는 신중하게 말했다. “내가 다시 한번 말하는데, 내가 당신 애인도 아니고 자기도 아니라고. 민지아 자살한다는데 너무 무심한 거 아닌가? 뭐 넌 늘 차갑고 무심한 사람이니까. ”“너한테는 안 그래.”연아는 어이없는지 웃었다. “그런가? 그럼 마음 단단히 준비해. 난 예전이랑 변한 게 없어. 여전히 독하고 냉정해.”“딱 내 스타일이네.”“미친놈!” 연아는 이 말을 하고 병실을 나섰다. 그리고 민지훈의 웃는 소리만 들렸다.엘리베이터 기다리고 있는데 하지석을 보게 되었다.“연아야!”“아저씨!” 연아는 하지석을 보고 발길을 멈췄다.하지석은 바로 달려와 말했다. “오늘 오후부터 비행기 뜰 수 있데, 우리가 준비한 비행기 오늘 저녁 6시면 도착할 수 있어. 공항으로 가는 차 이미 준비 다 했다.”“오늘 저녁요? 민지훈 지금 상태로 퇴원할 수 있나요?”“주치의사한테 물어봤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