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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8화

“그래요.”

하태윤은 어깨를 으쓱하고는 밖으로 걸음을 옮겼다.

하태윤이 나간 뒤, 조연아는 반찬들을 민지훈이 먹기 좋게 가까이 가져다놓고 숟가락으로 음식을 떠서 그의 입가로 가져갔다.

“밥 먹어.”

그가 해맑게 웃으며 입을 벌렸다.

반면 조연아는 무표정한 얼굴로 밥을 먹여주는 행동에만 집중했다. 민지훈도 말없이 그녀가 먹여주는 대로 받아먹었다.

어느 정도 식사가 끝난 뒤, 그녀는 반찬통을 정리해서 테이블에 놓았다.

“아까 보니까 하태윤 씨가 당신을 아주 신경 쓰던데.”

민지훈의 목소리가 등 뒤에서 들려왔다.

조연아는 담담한 얼굴로 대꾸했다.

“당신이랑 상관없는 일이잖아.”

“하, 라이벌이 또 생겼네.”

그가 불만스럽게 인상을 찡그리며 투덜거렸다.

그 모습을 본 조연아는 피식 웃으며 말했다.

“그래. 마음의 준비를 잘해야 할 거야. 나 좋다는 사람 정말 많거든. 하태윤 씨만 신경 써서 될 게 아니라고.”

청순함과 요염함을 겸비한 완벽한 외모와 스타엔터 대표라는 신분까지 합치면 그녀와 연을 맺고 싶어하는 사람들이 줄을 섰다. 그리고 이건 민지훈도 인정하는 부분이었다.

“그러네. 감히 나 민지훈의 여자를 넘보다니! 하지만 날 이길 자는 아직 태어나지도 않았어.”

자신감을 넘어 거만해 보이는 그의 말투에 조연아는 욕설부터 튀어나왔다.

“미친놈!”

말을 마친 그녀는 밖으로 걸음을 옮겼다. 문고리를 잡자마자 뒤에서 그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당신은 내 거야. 그래야만 해.”

주도권을 과시하는 저 재수없는 말이 속절없이 차갑게 식었던 조연아의 마음을 두드렸다.

그녀는 저도 모르게 문고리를 잡은 손에 힘을 꽉 주었다.

잠시 숨을 고른 그녀는 고저없는 목소리로 가장 잔인한 말을 내뱉었다.

“전에는 그랬지만 지금은 아니야. 난 더 이상 과거로 돌아가고 싶지 않아.”

말을 마친 그녀는 문을 열고 도망치듯 병실을 벗어났다.

하태윤은 병실 밖에서 그녀를 기다리고 있었다.

“왜 아직도 여기 있어요?”

그를 보고 당황한 조연아가 물었다.

“지켜준다고 아빠랑 약속했으니까요. 난 아빠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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