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79화

“민지아 갑질에 대한 소문은 저도 들었어요.”

같은 업계 사람이라 그녀에게도 이런저런 정보가 많이 들어왔다.

“갑질 소문이 퍼진 게 하루 이틀이 아닌데도 팬들은 귀 막고 진실을 알려고 하지 않아요. 한때 그렇게 잘나가던 하윤 씨도 그 여자한테 괴롭힘당하고 역할 빼앗기고 난리도 아니었어요. 지금도 두 사람 팬들이 인터넷에서 싸워대고 있다니까요.”

하태윤이 웃으며 말했다.

“누구요?”

조연아가 심각한 표정을 지으며 그에게 물었다.

그녀는 스타엔터 대표로 부임한지 얼마 되지 않았기에 아직 회사 내부를 파악하는데만 신경 썼다. 연예계 갑질 소문이 하루 이틀이 아니었지만 소속 연예인들과 연관된 일이면 크게 신경 쓰지 않았다.

“하율 씨요. 드라마 찍었다 하면 시청률 1위는 보장하는 배우잖아요. 그러고 보니 연아 씨랑 외모가 많이 닮긴 했네요.”

하태윤이 말했다.

“하율 씨가 민지아한테 괴롭힘을 당하고 역할까지 빼앗겼다고요?”

하태윤은 질린다는 표정으로 어깨를 으쓱했다.

“네. 업계에서는 다 아는 비밀이죠. 하지만 이런 일이 한두 번도 아니고 다들 그러려니 해요. 하율 씨도 성격이 좋아서 조용히 넘어가고 싶어 하는 분위기더라고요. 그분이랑은 몇 번 작품을 같이 했는데 성격 진짜 좋아요.”

“민지아 이년이!”

조연아가 분노한 얼굴로 한숨을 토해냈다.

“그런데 왜 그렇게 화를 내요? 설마 연아 씨도 하율 씨 팬이에요?”

하태윤은 재빨리 그녀를 따라 엘리베이터에 타며 계속해서 질문을 이어갔다.

“무슨 여자가 걸음이 그렇게 빨라요? 아까 궁금한 게 있었는데… 아까는 왜 민지훈한테 그만하라고 한 거예요?”

“그렇게 죽이기에는 너무 아까워서요.”

조연아가 솔직히 대답했다.

“네? 그게 무슨 말이에요? 설마… 그래서 민지아를 또 어떻게 괴롭히려고요? 연예계에서 매장시킬 거예요? 하지만 상대는 민씨 가문 양녀인걸요!”

조연아는 말없이 버튼을 누르고 아래층으로 내려갔다.

하태윤은 흥미진진한 얼굴로 그녀의 뒤를 바짝 쫓았다. 이토록 매력 넘치고 그의 심장을 뛰게 하는 여자는 처음이었다.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