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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7화

연아는 하태윤이 오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6시 다 돼가는데 하태윤이 어디에 있는지 모르겠다. 민지훈은 연아 앞에 다가가 그녀의 손을 잡고 말했다.

“올라가자.”

연아는 그의 손을 뿌리치고 걸어오고 있는 사람이 하태윤이 아닌 걸 보고 말했다.

“저기 네 가족들이네.”

멀지 않은 곳에 송진희가 민자아의 손을 잡고 걸어오고 있었다.

“지훈아, 전세기로 가면서 왜 엄마한테 얘기 안 했어? 여기 바람 너무 세다, 우리 빨리 비행기 타자.” 송진희는 흐뭇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송진희는 민지아를 데리고 비행기에 타려고 하자 연아는 그녀들의 앞길을 막았다.

“제 허락 없이 비행기 탄다고요? ”

송진희는 불만이 가득한 표정으로 말했다. “조연아, 웃기지 마, 내가 내 아들이랑 비행기 탄다는데 너랑 무슨 상관이야?”

“내가 이 전세기 빌린 거니까.”

송진희는 순가 놀라 어떤 말로 하지 못했다. 좀 지나자 민지훈을 보면서 물어보았다.

“지...지훈아, 이게 이 여자가 빌린 거라고?”

“응.” 민지훈은 간단하게 대답했다.

“지훈아, 지훈아! 너 거짓말하지 마. 엄마 속이면 안 된다. 이게 이 여자가 빌린 비행기라면 나랑 지아는 어떻게 돌아가?” 송진희는 민지훈을 잡고 소리 질렀다.

“왔던 길로 다시 돌아가면 되지.” 민지훈은 자기 엄마한테도 눈길 하난 주지 않고 말했다.

“아니야, 내가 엄마인데, 너랑 같이 가야지! 그리고 지아도 마찬가지고, 우리 한 가족인데 어떻게 우리를 여기 그만 둘 수 있어?” 그러자 송진희는 막돼먹은 여자처럼 행패를 부리며 비행기를 타려 하자 경비원한테 당하기만 했다.

“그만해, 내가 누군지 알고 이래, 나 민지훈 엄마야!” 송진희는 민씨 집안, K.N재단 빽으로 이미 눈에 보이는 게 없었다.

그리고 민지훈을 쳐다보면서 도움을 요청했다.

“지훈아, 어떻게 엄마가 이 지경인 걸 보고만 있을 수 있어? 말해봐! ”

민지훈은 아무 말 없이 겉옷을 벗어 연아한테 덮었다. 따뜻함을 느낀 연아는 반응할 세도 없이 민지훈한테 안겼다.

“뭐 하는 거야?” 연아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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