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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8화

“과연 그럴까?”

민지아는 고개를 계속 끄덕이며 말했다. “맞아, 맞아. 오빠, 이 여자 속임수에 넘어가면 안 돼. 얼른 정신 차려! ”

“연아를 위해 죽어도 괜찮은데 다른 말 더 필요하나?”

민지훈은 고민할 거 없이 바로 말했다. 그의 말에 연아의 마음도 조금 움직이기 시작했다. 근데 예전에 겪었던 일들을 생각하면 쉽게 풀릴 수가 없다.

하지만 그의 말 한마디에 민지아는 너무 큰 충격을 받아 제대로 서지도 못하고 그 자리에 쓰러졌다.

이 모습을 보게 된 연아는 예전에 자기가 유산된 날이 생각났다. 이 사람들이 자기 배를 힘차게 차고 쓰러지게 하고......

연아는 민지아 옆으로 다가가 그녀의 창백한 얼굴을 보고 웃으며 말했다.

“민지아, 너 당할 일만 남았어.”

이 말 한마디에 민지아는 아무 말 없이 연아의 살기 가득한 눈빛을 보게 되었다.

연아는 전혀 신경 쓰지 않고 뒤돌아 비행기를 탈 생각이었다. 이때 누군가의 목소리가 들렸다.

“연아야!”

캐리어를 끌고 뛰어오고 있는 하태윤이다. 그는 선글라스를 벗고 연아한테 윙크를 날렸다.

“늦은 거 아니지? 딱 6시네!”

“그래, 시간 잘 맞췄어.” 연아는 그를 향해 웃었다.

“조사장님 덕분에 임천으로 돌아갈 수 있어서 다행이네, 아니면 우리 매니저 매화마을로 당장 올 수도 있어.” 그리고 해태윤은 환한 미소를 띠며 계속 말했다.

“내가 너한테 주려고 매화마을 특산물 사 왔어.” 사실 이게 하태윤이 조금 늦은 이유다.

하태윤은 매화 모양의 케이스를 연아한테 건넸다. “매화전이야, 오늘 사장님 다시 장사한다고 매화마을에 도움을 준 사람한테 무료로 주는거래, 그냥 받기에는 그래서 내가 샀어.”

하태윤이 나타난 순간부터 민지훈은 불만이 가득했고 그 표정이 너무 무서워 스튜어디스도 다가오기 힘들었다. 잘생기긴 했지만, 포스가 장난 아녀서 쉽게 다가가기 힘들었다.

민지훈은 하태윤 손에서 매화전을 뺐다. “마침 배고픈데 잘됐다.”

“저기요, 연아 주려고 사준건데 이건 좀 아니지 않나?” 하태윤은 불만이 가득한 말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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