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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1화

하지만 민지훈 일행은 VIP 통로로 공항을 나섰고 그 덕에 기자들도, 팬들도 전부 허탕을 치고 말았다.

“대표님, 차 준비되었습니다.”

오민이 공손하게 허리를 숙였다.

“손 교수님도 별장에 도착하셨습니다.”

“그래요.”

고개를 끄덕인 민지훈은 조용히 차에 탔다.

잠시 후, 조연아의 휴대폰 벨소리가 울렸다.

‘주혁 오빠?’

망설임 없이 수락 버튼을 누른 조연아가 입을 열었다.

“여보세요? 오빠.”

익숙한 부드러운 목소리가 들려오고 조연아의 얼굴에 저도 모르게 미소가 실렸다.

“연아야, 오빠 공항에 도착했어. 지금 어디야?”

주위를 둘러보던 조연아가 위치를 공유했다.

잠시 후, 고주혁과 동시에 하태윤이 등장했다.

“연아 씨, 내가 데려다줄게요.”

주차장에 세워둔 벤을 가리키며 하태윤이 싱긋 웃어보였다.

“아, 그게...”

이때 길가에 차를 세운 고주혁 역시 조연아를 향해 다가왔다.

“연아야, 타.”

갑자기 나타난 남자를 경계 어린 시선으로 바라보던 하태윤이 조연아의 앞을 막아섰다.

“연아 씨는 제가 댁까지 모시겠습니다.”

한편, 한눈에 하태윤을 알아본 고주혁이 어딘가 차가운 미소를 지었다.

“하태윤 씨? 맞죠? 요즘 활동도 열심히 하시던데 연아랑 같이 있는 모습 기자들한테 찍히기라도 하면 피곤해질 거예요. 팬들 생각도 해야죠?”

벤에 앉아있던 매니저 역시 그의 말에 동의하 듯 고개를 끄덕였다.

“글쎄요. 제가 무슨 나쁜 짓 한 것도 아니고, 전 기자들 하나도 안 무섭습니다. 비행기를 통째로 대여해 임천시로 데려다 준 것도 고맙고 아버지가 연아 씨를 집까지 에스코트하라고 신신당부를 하셔서요.”

두 사람이 묘한 신경전을 벌이자 중간에 낀 조연아는 상당히 난처한 입장이 되어버렸다.

‘아니, 왜 이런 걸로 싸우려고 해...’

“두 사람 다 그만...”

하태윤과 고주혁을 설득하려던 그때, 끼익 하는 소리와 함께 외제차 한 대가 세 사람 앞에 멈춰섰다.

그리고 벌컥 열린 차문 사이로 나타난 민지훈이 조연아의 손목을 덥석 잡아 차로 끌어당겼다.

“민지...”

미처 반항할 새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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