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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0화

하태윤은 자기처럼 칼 같은 성격을 가진 사람이 여자 문제로 이렇게 감당하지 못하다니, 예전에는 상상할 수도 없는 일이다.

다른 남자랑 만나면 불만이고, 다른 남자랑 얘기하면 화나고, 다른 남자랑 웃으면 속에 화산 폭팔하는 것처럼 미칠 것 같다.

하지만 연아라면 그 모든 게 당연한거다.

......

연아는 기내 wifi를 연결하고 만두가 보낸 메일을 보게 되었다. 메일 하나하나 집중하여 자세히 검토하고 답장했다.

너무 집중한 관계로 시간이 얼마나 지나는지도 모르겠다. 이때 민지훈은 그녀의 어깨에 머리를 데고 곤히 자고 있었다.

옆에 앉은 하태윤은 계속 지켜보고 있었다. 연아한테 계속 무언의 동작을 하고 그녀가 쉽게 이해하게끔 자기 머리를 미는 동작까지 했다. 연아는 하태윤의 동작들이 너무 귀여웠다. 남우주연상까지 받은 배우가 자기 눈앞에서 연기를 하다니, 게다가 표정도 너무 진지하여 정말 혼자 보기에는 아까울 정도다.

연아는 민지훈의 머리를 조심스레 밀고 싶었지만, 그가 어이없는 이유를 말했다.

“나 아픈 사람이야, 편하게 쉬게 해줘.” 너무 정정당당한 이유라 연아도 할 말을 잃었다.

“아니... 근데 꼭 나한테 기대면서 쉬어야해?”

“메일 다시 한번 자세히 봐봐.” 그는 딴소리였다.

“뭐?” 연아는 무슨 소리인지 모르겠다.

“재무팀에서 보낸 데이터 문제 있어.” 민지훈은 계속 말했다.

“민사장님이 다른 사람 업무까지 보다니?” 연아는 살짝 놀라며 말했다.

“넌 다른 사람 아니니까, 당당하게 본 건데.”

“너......”

“재무팀 문제가 많다. 회사 내부부터 정리해야 할 거 같은데.” 민지훈의 말은 현재 스타엔터의 핵심을 찔렀다.

사실 연아도 민지훈의 능력을 알고 있었지만 이렇게 곁눈으로도 바로 문제점을 알 수 있다는 걸 대단하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민지훈은 데이터를 보고 문제 있는 부분을 집어냈다.

“하지석은 왜 같이 안 왔어?” 민지훈이 물어보았다.

“아저씨는 며칠 뒤 회사로 복귀할 예정이다. 매화마을에서 아직 볼 일이 있어서.” 연아는 재무팀에 보낸 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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