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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7화

“나 원래 여자는 안 때리는 사람인데, 그 입 한번만 더 놀리면 죽여버릴 거야.”

말을 마친 그는 손에 힘을 꽉 주었다.

민지아의 얼굴이 순식간에 하얗게 질리더니 충격에 빠진 눈빛으로 민지훈을 바라보았다.

그의 돌발행동에 놀란 하태윤마저 당황한 표정으로 뒤로 뒷걸음질쳤다.

“세상에나… 담당의 만난다고 늦게 왔더니 이게 다 뭐야? 지훈아, 너 지아한테 왜 이래? 무슨 일인데?”

병실로 들어온 송진희가 민지훈의 손목을 잡으며 말했다.

“지훈아, 그거 놔. 그러다가 지아 정말 죽어!”

그녀는 눈물을 글썽이며 애원했다.

“지아도 이제 우리 가문의 일원이고 네 동생이잖아. 그리고 네 약혼녀이기도 하고. 너 이러면 안 돼. 이 엄마가 바닥에 무릎 꿇고 빌어야 그만둘 거야? 네가 안중에도 차지 않아하던 전처 때문에 엄마랑 약혼녀에게 못된 짓 할 거야?”

“하!”

민지훈은 피식 냉소를 터뜨릴 뿐, 그만둘 기미를 보이지 않았다.

어쩔 수 없이 조연아가 입을 열었다.

“민지훈, 당신 아직 환자야!”

상처 벌어지게 난리 피우지 말고 그만두라는 얘기였다.

그녀의 한마디에 시뻘겋게 살기로 번뜩이던 그의 눈이 드디어 정상으로 돌아왔다.

손을 내린 그는 음침한 얼굴로 민지아를 노려보며 말했다.

“당장 꺼져!”

송진희는 다급히 민지아를 부축하고 병실 밖으로 향했다.

“지아야, 일단 나가자.”

지금 상황에 민지훈을 더 자극해서 좋을 게 없다고 판단한 것이다.

민지훈은 그대로 하태윤을 지나쳐서 조연아의 앞으로 다가갔다.

“손 아파?”

“뭐… 뭐라는 거야?”

앞뒤 다 잘라먹은 말에 조연아가 떨떠름한 얼굴로 되물었다.

“아까 걔 때리면서 손 안 아팠냐고.”

그가 걱정스러운 얼굴로 다시 말했다.

당황스러운 질문에 조연아는 애써 태연한 얼굴로 답했다.

“아니, 아프진 않았고 아주 속 시원했어.”

그건 진심이었다.

“다치지만 않으면 하고 싶은 거 마음껏 해.”

세상이 무너져도 그가 다 커버할 것이다.

조연아는 부담스러운 눈빛을 견디지 못해 화제를 돌렸다.

“일단 밥부터 먹어. 또 식겠어.”

“먹여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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