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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5화

“당신이 움직이지 않고 가만히 있으면 돼. 자꾸 움직이면 상처만 더 벌어져.”

당연하다는 듯한 말에 조연아는 순간 할 말을 잃었다.

멀리서 그 모습을 바라보고 있던 간호사가 이때다 싶어 다가와서 휠체어를 밀고 병실로 향했다.

병실에 도착한 뒤, 의료진은 다급히 와서 그의 상처를 살폈다.

찢어진 상처에서 피가 계속해서 뿜어져 나오자 조연아는 저도 모르게 주먹을 꽉 쥐었다.

대체 저 지경이 됐는데 어떻게 참고 버틴 걸까?

조연아가 눈 부릅뜨고 있었기에 민지훈은 아주 협조적으로 치료를 받았다. 그의 시선은 시종일관 그녀에게서 떨어지지 않았다.

조연아는 부담스러워서 시선을 피하며 의사에게 물었다.

“많이 심각한가요?”

“네. 다시 상처가 벌어지면 곤란해요. 환자분께서 적극적으로 치료에 협조해 주셔야 합니다. 상처에 감염이라도 되면 처치가 곤란해져요.”

이렇게까지 비협조적인 환자는 의사도 처음이었다.

“알겠습니다, 수고하셨어요.”

조연아가 예의 바르게 인사하자 의료진은 고개를 끄덕이고는 병실을 나갔다.

깔끔하고 호화로운 VIP 병실에는 피냄새가 진동했다.

조연아는 창가로 다가가서 창문을 조금 열고 그에게서 멀리 떨어져 앉았다.

그 모습을 본 민지훈이 불쾌한 표정으로 그녀를 향해 손을 뻗었다.

“나 목 말라.”

말을 마친 그는 침대머리로 고개를 돌리고 억지로 몸을 일으키려 했다.

그 모습을 본 조연아는 화들짝 놀라며 다가가서 물컵에 물을 따라 그에게 건넸다.

“너무 아파.”

남자가 말하며 손을 뻗어 그녀의 허리를 끌어안았다.

조연아는 황당하다는 듯이 남자를 노려보았다.

“민지훈, 이거 놔! 아프면 차라리 진통제를 먹어!”

“당신이 내 진통제야.”

놓아주기 싫다는 말이었다.

“민지훈, 난 사람이지 약이 아니야!”

그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아니. 당신이 옆에 있는 게 내 치료에 가장 도움이 돼.”

‘이런 양아치가!’

조연아는 당장이라도 이 손을 확 뿌리치고 싶었지만 그럴수록 그의 투정은 심해져갔다.

“자꾸 움직이면 나 상처 벌어질 거야.”

“민지훈, 대체 원하는 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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