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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1화

민지훈이 냉소를 지으며 말했다.

“당신보다 나를 더 잘 아는 사람은 없어.”

조연아는 미쳐버릴 것 같았다.

“이거 순 양아치 아니야?”

“맞아.”

그는 대놓고 고개를 끄덕였다.

그녀만 돌아온다면 양아치로 사는 것도 나쁘지 않았다.

“민지훈, 의료비는 전액 내가 부담할게. 하지만 그 이상은 기대하지 않는 게 좋을 거야.”

말을 마친 그녀는 씩씩거리며 그의 가슴을 힘껏 밀치고 손아귀를 벗어났다.

타박상 정도지만 경미한 부상은 절대 아니었다. 봉합수술까지 한 자리를 그녀가 힘 주어 밀치자 그는 가쁜 숨을 몰아쉬며 인상을 확 찌푸렸다.

그 모습을 보고 놀란 조민아는 저도 모르게 뒤로 뒷걸음질쳤다.

“아픈 척 연기 그만해. 이번에는 절대 안 믿어!”

조금 전에 기침한다고 걱정돼서 다가갔다가 그의 손아귀에 잡혔는데 똑 같은 수에 또 당할 수는 없었다.

그 말을 끝으로 그녀는 매몰차게 뒤돌아섰다.

민지훈은 뒤쫓아가고 싶었지만 몸이 말을 들어주지 않자 멍하니 떠나는 그녀의 모습을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

창백한 얼굴에 저절로 씁쓸한 미소가 지어졌다.

“연아는 이제… 더 이상 내가 필요하지 않나 보구나.”

문을 닫고 밖으로 나온 조연아는 엘리베이터를 향해 성큼성큼 다가갔다. 간호사 데스크를 지날 때, 그녀는 걸음을 멈추었다. 조금 전에 밀쳤던 게 괜히 신경 쓰였기 때문이었다.

“508호 환자분, 상처 좀 봐주시겠어요?”

간호사는 그녀를 한눈에 알아보았다.

508호에 VIP가 입원해 있다는 소식은 이미 전해 들었기에 간호사는 신속히 고개를 끄덕였다.

“네, 걱정 마세요. 지금 바로 갈게요.”

말을 마친 간호사가 민지훈의 병실로 달려갔다.

간호사가 병실에 들어가는 것을 확인한 조연아는 시름 놓고 엘리베이터에 탔다.

아래층에서 대기하고 있던 하지석이 그녀를 보자 서류봉투를 내밀며 말했다.

“민지훈 진단서야. 비용은 내가 다 결제했고 의료진에 각별히 신경 쓰라고 언질을 주었으니 이제 걱정 안 해도 돼.”

“감사해요, 아저씨. 임천에 돌아가서 입금해 드릴게요.”

그녀의 모든 소지품은 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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