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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50화

며칠 후 그들은 천용시에 나타났다.

활기차고 번영했던 천용시는 현재 죽음의 도시처럼 시체가 가득하였다. 시체의 뼈는 산처럼 쌓였고 흐르는 피는 강이 되어 흐르고 있었다. 도시 전체가 썩은 악취로 가득 차 있었다.

천용은 돌아오자마자 인근 도시의 장군들을 동원해 천용시를 정리하기 시작했다.

불과 며칠 만에 천용시는 깨끗하게 정리되었다.

천씨 가문은 아직 할 일이 많았기 때문에 당분간 강서준을 위해 식량을 준비할 시간을 낼 수 없었고, 강서준은 일시적으로 천씨 가문에 머물렀다.

그렇게 보름이 지났다.

보름 동안의 정리가 끝나자, 천용시는 서서히 활기를 되찾았다.

천용시, 황국 뒤뜰의 한 마당.

강서준은 마당에 앉아 천지의 영기를 흡수하며 수련에 매진했다.

“강서준 오라버니.”

문밖에서 기분 좋은 외침이 들렸다.

곧이어 방의 문이 밀려 열리고 화려한 드레스 차림의 여인이 머리에 구슬 꽃을 꽂은 채 보폭을 넓혀 걸어 들어왔다. 그녀의 이목구비는 절묘하게 이뻤고 몸매가 뛰어나 났으며 아름다운 얼굴에는 달콤한 미소를 달고 있었다.

“강서준 오라버니.”

“음.”

강서준은 수련을 멈추고 들어오는 천영애를 바라보며 부드럽게 고개를 끄덕였다.

천영애는 마당에 들어와 의자에 앉아 있었다. 그녀는 미소를 지으며 입을 열었다.

“아버지께서 이미 전국적으로 식량을 모으라고 명령하셨어요. 만약 아무 사고만 없다면 전국 범위로 모두 한 달 안에 천용시로 식량을 보낼 수 있을 겁니다.”

이 말을 듣자, 강서군은 마침내 안심하였다.

그는 식량을 받아야만 여기를 떠나 지구로 돌아올 수 있었다.

이 기간에 그는 지구에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아무것도 몰랐다.

지구에서 조화가 시작되었는지 그 여부조차 알 수 없었다.

“맞다.”

천영애는 뭔가 말하고 싶었지만, 말이 나오기도 전에 그녀의 예쁜 얼굴이 붉게 물들었다.

“응?”

강서준은 그녀를 바라보며 물었다.

“무슨 일이죠?”

천영애는 더듬거리며 말했다.

“아, 아버지께서 지금 황궁에 오셨어요.”

“오.”

강서준은 부드럽게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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