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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21화 좌영석의 체면

“우리 무식 형님을 알아?”

깡패가 좌영석에게 물었다.

“알죠.”

좌영석이 가볍게 웃었다.

깡패는 그의 눈빛을 보고 약간 당황했다.

‘우리 앞에서 이렇게 주눅도 들지 않고 태연하게 행동하고, 거기에 큰형님까지 안다고?’

‘보아하니 이놈 배경이 보통이 아닌 것 같은데?’

“무식 형님 오셨어요!”

바로 그때 뒤쪽의 한 깡패가 갑자기 소리를 질렀다.

한 무리의 깡패들이 즉시 길을 열어 주었다.

곧 키가 크고 우락부락하게 생긴 노무식이 어깨를 으쓱거리며 들어왔다.

“내 동생과 다투는 놈이 있다던데? 어디 있어? 누가 그렇게 간덩이가 부었는지 한번 보자!”

노무식이 거칠게 말했다.

그는 오늘 동혁에 의해 굴복당했다.

자신 명의의 모든 재산을 처분하고 3일 후에는 상복을 입고 백항남을 혼령을 위로해야 했다.

그는 다행히 목숨을 건졌다.

하지만 마음속이 상해 다소 갑갑함을 느꼈다.

그래서 부하들을 데리고 골드스타필드에 와서 술을 마시고 있었다.

그런데 듣자니 누군가 자기 부하 동생과 싸우기 시작했다고 해서 마침 그 사람을 잡아 한바탕 패주고 화풀이를 하려던 참이었다.

화제의 주인공이 직접 등장하자 룸 안의 남녀는 더욱 놀라 숨을 쉴 수가 없었다.

그들의 시선이 잇달아 좌영석에게 쏠렸다.

‘방금 전 깡패와의 대화를 들어보니, 영석이가 우리를 위해 문제를 해결할 수 있겠지?’

좌영석은 그런 사람들의 기대의 시선을 즐기며 앞으로 나섰다.

“무식 형님.”

“누구냐? 넌?”

노무식이 갑자기 눈앞에 나타난 젊은이를 노려보았다.

방금까지 대화를 하던 깡패가 어리둥절해하며 좌영석을 매섭게 쏘아보았다.

“무식 형님, 방금 이 자식이 형님을 안다고 했는데, 형님께서는 이놈을 모르시나요?”

“무식 형님, 전 형님을 뵌 적 있습니다. 아마 기억은 잘 안 나시겠지만, 좌천문은 분명 아시지요?”

좌영석이 재빨리 말했다.

“난우실업의 그 좌천문?”

“맞아요, 맞아. 난우실업 좌천문이요. 지난번에 무식 형님과 한 테이블에서 식사를 했을 때 저도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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