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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11화

“우리 지금 어디 가는 거야?”

차가 움직이고 있는 느낌이 들어 유남준은 물었다.

“새해인데 당연히 즐겁게 기분 전환하러 가야지.”

예전 이맘때쯤이면 김인우 등 부잣집 도련님들은 모두 제호 클럽에서 밤을 새웠다.

“차 돌려.”

김인우한테 무슨 큰일이 있는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닌 걸 알고 유남준은 집으로 돌아가려 했다. 그는 이제 박민정과 시간을 보내는 게 더 중요했다.

김인우는 기사한테 차를 돌리라고 했다.

“왜, 형수님 곁에 딱 붙어 있으려고?”

그가 박민정을 부르는 호칭은 귀머거리에서 형수님으로 바뀌었다.

유남준도 의외라고 생각지 않았다.

“그게 아니면? 너도 제수씨 곁에 붙어있어.”

조하랑과 박민정은 절친이므로 김인우가 조하랑과 잘 되면 앞으로 자신과 박민정의 관계에도 도움이 될 것이다.

그러나 조하랑과 같이 있으라는 말을 듣자마자 김인우는 인상을 찌푸렸다.

“됐어. 나도 너랑 같이 형수님 보러 갈래.”

“...”

감히 유남준 앞에서 이런 말을 뱉을 수 있는 사람은 김인우밖에 없다.

차가 유유히 유씨 집안 저택으로 들어갔다.

김인우는 박민정뿐만 아니라 그 아이도 보고 싶었다.

“남준아, 형수님이 너 떠나기 전에 임신한 거야?”

그의 기억으로 5년 전, 박민정이 떠나기 전에 검사 결과에는 임신이라고 적혀있었다.

유남준은 순간 침묵했고 그의 말에 대답하지 않았다.

“넌 무슨 질문이 그렇게 많아?”

김인우는 급히 입을 다물었다.

그리고 집 앞에 도착하자 얼른 들어가려고 했으나 유남준은 그를 덥석 잡아당겼다.

“넌 이제 그만 돌아가.”

“왜?”

“우리 한 식구가 집에 있는데 네가 오면 불편해.”

“불편할 게 뭐야. 난 아이만 보고 갈 거야.”

김인우는 철면피를 깔고 계속 집 안으로 들어왔다.

방에서 책을 보던 박민정이 기척을 듣고 거실로 나왔다.

시선이 김인우한테 떨어지는 순간 그녀의 얼굴에는 냉기가 흘렀다.

김인우는 그녀를 보자 꼿꼿이 서서 인사를 했다.

“형수님, 안녕하세요.”

형수님이라는 소리에 박민정은 좀 어리둥절했다.

“김 이사님, 그렇게 부르지 마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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