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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16화

윤소현의 표정이 굳어졌다.

원래는 최현아와 다른 사람들에게 좋은 인상을 남기고 싶었을 뿐이었는데 실수로 미래의 시어머니를 언짢게 할 줄은 몰랐다. 또한 고영란이 박윤우를 감쌀 줄은 더더욱 몰랐다.

유성혁의 말이 맞았다. 이 아이는 유씨 가문에 데려간 지 아직 얼마 되지 않는데 유씨 가문의 핏줄이 맞는지 명확하지 않다.

게다가 박윤우는 자기 입으로 직접 아빠가 연지석이라고 했다.

최현아는 다정한 눈빛으로 윤소현을 바라보며 유성혁과 아들을 데리고 떠나려 했다.

“가자. 집에 가서 먹자.”

같이 밥 먹는 자리지만 각자 마음속에 다른 생각을 하고 있어 결국 이상하게 끝났다.

식사가 끝난 후 유명훈은 도우미에게 선짓국을 새로 끓여 박윤우에게 가져다주라고 했다.

박민정은 의아했다. 박윤우가 제일 싫어하는 음식이 동물 내장이었기 때문이다.

유남준 집으로 돌아간 후 밤에 잠 자기 전, 박민정은 쪼그려 앉아 박윤우에게 물었다.

“윤우야, 엄마한테 솔직하게 말해봐. 너 오늘 일부러 지훈이 난감하게 한 거지?”

아들 마음은 엄마가 가장 잘 안다고 박민정은 박윤우가 유씨 집안 사람들을 무척 싫어한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렇게 싫어한다면 윤우는 왜 여기에서 지내는 것을 좋아하는 것일까?

박윤우는 박민정의 질문에 반쯤만 솔직하게 말했다.

“엄마, 걔가 먼저 나에게 망나니라고 욕했어. 그래서 나도 일부러 그런 말을 한 거고.”

망나니라는 단어를 듣자 박민정은 가슴에 가시가 박힌 듯 아팠다.

그녀는 두 팔을 벌려 박윤우를 끌어안았다.

“우리 윤우는 절대 망나니가 아니야. 윤우는 엄마에게 가장 소중한 존재야, 알겠지?”

박윤우는 고개를 끄덕이고는 물었다.

“엄마, 나랑 형의 아빠는 누구야? 아빠는 왜 우리를 버린 거야?”

박윤우는 유남준이 사람들 앞에서 박민정을 감싸는 것을 보고 갑자기 이렇게 묻는 것이다.

유남준이 정말로 나쁜 사람이었다면 왜 자신을 도와줬겠는가?

왜 매번 혼낼 때 겉으로만 화를 낸 척하는 것일 뿐, 정말 나쁜 짓을 하지는 않는 것일까?

그는 정말 엄마를 사랑하지 않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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