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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8화

김예훈은 무릎을 꿇고 있는 안명수를 위아래로 훑어보며“아무 이유 없이 이렇게 큰절을 해도 됩니까? 나 같은 무능한 놈한테 말입니다.”라고 말했다.

안명수는 허리를 굽힌 채 말했다.“아닙니다, 대표님, 제가 말했듯이 대표님이 돌아오신다면 제가 무릎을 꿇겠다고 했으니 무릎을 꿇어야죠.”

“그럴 자격이 있습니까? 나랑 엮일 자격조차 없습니다.”라고 김예훈이 말했다.

“네, 네, 네, 자격이 없습니다, 전에 제가 대표님을 몰라봤습니다, 대표님께서 용서해 주시길 바랍니다.”안명수는 표정이 굳어져 말했다.

김예훈은 싸늘한 표정으로 책상 위의 잡지를 이리저리 뒤적였다.

김예훈의 모습에 안명수는 “탕탕탕” 소리 나게 머리를 조아리면서 말했다.

“대표님, 용서해 주십시오!”

안명수만이 카센터의 장부가 얼마나 엉망인지 알고 있었다, 만약 YE 투자 회사에서 투자하지 않는다면, 그는 난감한 상황에 직면하게 될 것이고, 그렇게 되면 회사는 파산하고 그는 아무것도 남지 않을 것이다.

게다가 YE 투자 회사 대표는 카센터에 계속 투자할 생각이었다, 다만 자신의 태도가 문제를 일으켰다.

안명수는 정말 후회막급이었다.

김예훈은 마침내 잡지를 내려놓으며 담담하게 웃으면서 말했다.

“일어나세요. 직원들이 보면 무슨 일이라도 일어난 줄 알겠어요.”

“네네네!” 안명수는 공손히 일어나 김예훈 옆에 서있었다.

때마침 안지희가 문을 열고 들어오면서 말했다.

“오빠, 나 방금...”도망갔던 안지희가 다른 일로 다시 돌아왔던 것이었다. 그녀는 무능한 데릴사위 김예훈이 소파에 앉아 있고 자신의 훌륭한 오빠 안명수가 조마조마한 얼굴로 옆에 서 있는 것을 발견했다. 갑자기 분위기가 싸해졌다. 안명수는 창피해서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그는 2층에서 당장이라도 뛰어내리고 싶었다.

김예훈은 아무렇지도 않은 듯 안지희를 거들떠보지도 않았다.

“김예훈! 지금 협박하러 온 거야? 아니면 협상하러 온 거야? 돈을 얼마나 챙겨야 이혼을 할 거야?”

안지희의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안명수는 재빨리 그녀의 말을 끊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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