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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2화

한편 밀크티를 사기 위해 줄을 서 있던 김예훈의 휴대폰이 울렸고 이내 하은혜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대표님, 오늘 정지용이 쫓겨난 영상이 인터넷에 뿌려졌습니다, 네티즌들이 의문을 제기하고 있는데, 대표님이 보시기엔 저희가 공식 기사로 해명을 해야 할까요?”

김예훈은 생각을 하더니 이내 입을 열었다. “회의실 CCTV 기록이 있나요? 안내 데스크의 여직원의 얼굴을 때린 영상을 찾아 인터넷에 올리세요.”

“네!” 하은혜는 눈앞이 밝아졌다, 대표님은 역시 달랐다, 이렇게 큰일을 두 마디로 해결하다니, 자신은 미처 생각하지도 못했다.

하은혜가 뒷말을 하기 전에 김예훈은 이미 전화를 끊었다, 그리고 자신의 밀크티를 챙겨 집으로 돌아갈 준비를 했다.

차도로 들어서자 갑자기 뒤에서 급정거하는 소리가 들렸고, 아우디 A4 한 대가 갑자기 김예훈 뒤에서 멈추었다, 차 안에서 놀라는 소리가 어렴풋이 들려왔다.

그러더니 짙은 화장에 10미터 밖에서도 맡을 수 있는 싸구려 향수 냄새가 나는 여자가 문을 밀고 내려와 김예훈을 가리키며 고함을 질렀다.

“이 길이 당신 집이야? 눈은 어디에 두고 운전을 하는 거야! 죽고 싶어? 잘 들어, 죽고 싶으면 다른데 찾아봐, 난 당신한테 한 푼도 줄 생각이 없으니까!”

김예훈은 얼굴을 찡그렸다, 서둘러 집에 가야 했다. 저 여자를 상대하기 귀찮은 김예훈은 차를 돌려 돌아가려고 했다.

“어, 우리 김예훈 동창이잖아. 왜 술 청탁은 안 들고 죽을 준비를 하는 거야?”

바로 그때, 듣기 싫은 목소리가 들려왔다, 조수석에서 흰 셔츠를 입은 남자가 문을 밀고 내려와 김예훈을 바라보며 비웃는 듯한 표정을 지었다.

김예훈이 눈살을 찌푸리고 보니 반장인 손호남이 팔짱을 끼고 김예훈을 위아래로 훑어보고 있었다.

화장을 진하게 한 그 여인은 손호남에게 기대면서 웃음을 터트렸다.

“호남 오빠, 저 자식이랑 아는 사이야? 오빠 친구?”

손호남은 비아냥거렸다. “어떻게 모르냐. 내 동창이야, 얼마 전에 만났지. 참, 아직도 배달 알바 하고 있는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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