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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8화

”네, 대표님!”

하은혜는 고개를 끄덕이며 속으로 애도했다. 감히 사모님을 괴롭히다니 진짜 죽고 싶어서 환장을 한 모양이다.

“아, 오정범에게 연락해서 오후에 사무실에 들르라고 해.”

갑자기 한 사람이 떠올랐다.

하은혜가 움찔했다. 오정범은 남해시에서 잘 나가는 세력이다. 전에 YE 투자 회사와 아무런 연계점이 없었는데 왜 대표님이 그 사람을 찾을까?

“만나러 오라고 해.”

김예훈이 다시 한 번 말했다.

하은혜는 의아했지만 이유를 묻지 않았다.

이 회사에서는 대표님 말에 절대적으로 복종해야 하니 그저 고개를 끄덕이고 물러났다.

오정범이 회사에 왔다. 하은혜는 생각도 못했다.

남해시에서 잔인하기로 소문난 오정범이 하은혜의 전화 한 통에 30분도 안 돼서 공손한 모습을 드러냈다. 게다가 미리 도착했는데도 대표님 사무실에 들어가지 않았다.

오후 정각 3시에 하은혜의 안내를 받고서야 긴장한 얼굴로 김예훈 사무실에 들어갔다.

김예훈 앞에서 오정범은 차렸 자세로 고개도 들지 않았다.

김예훈이 하은혜보고 나가라는 제스처를 하고 직접 찻잔에 차를 따라 오정범에게 건넸다.

“앉으세요. 우리끼리 예의는 갖추지 않아도 돼요. 부하들이 보면 체면 깎여서 형님 노릇이나 하겠어요?”

“도련님 앞에서 무슨 형님입니까? 다 부하나 마찬가지죠.”

오정범은 식은 땀을 손등으로 딱아내고 두 손으로 찻잔을 받았다.

“전에 정씨 가문 일은 의도한 것이 아닙니다. 만약 도련님이라는 걸 알았더라면…”

그 일만 생각하면 박동훈의 목을 졸라 죽이고 싶은 충동을 느낀다. 요 며칠, 김예훈의 소식이 없어 계속 안절부절하던 참에 하은혜의 전화를 받고 긴장이 풀렸다.

김예훈이 앉으며 담담하게 말했다. “뭐 그런 일로. 한데 범이 형한테 조금 실망했어요. 남해시에서 잘 나가던 사람이 어떻게 다른 살람 아래서 일하게 됐는지.”

오정범은 식은 땀만 뻘뻘 흘렸다. “도련님, 정말 이번뿐이에요. 평소엔 제가 아니라 부하들이 일하거든요.”

김예훈의 태도는 여전히 담담했다. “평소 어떻게 부하들 관리하는지는 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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