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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0화

만약 잘생기고 돈 많은 신임 대표가 지금 자기 핸드백을 들어주고 있다는 사실을 안다면 어떤 반응을 보일까?

정민아가 진지하게 조이영을 아래위로 보더니 고개를 끄덕였다. “기회는 있어. 하지만 문제는 라이벌이 많아.”

“뭐?”

“대표님은 못 만났지만 비서하고 부장, 하물며 프런트 직원까지, 하나 같이 섹시하고 예뻐. 너보다 더 위야. 너는 말이지. 그 회사 청소부에 들어가서 대표님 테이블이나 닦으면 몰라도 전혀 기회 생기지 않을 걸?”

정민아가 정색해서 말했다.

“좋은 아이디어야. 역시 나를 잘 알아. 그럼 내일 가는 김에 청소부에 지원할까?”

두 사람이 깔깔 웃었다. 아름다운 쇼핑 거리의 한 폭 그림 같았다. 뒤에 따라가던 김예훈을 무시할 정도로.

걷고 걷다 세 사람은 고가 브랜드 구역에 도착했다. 한 브랜드 매장 유리창 안에 아주 정교하게 만든 구두 한 컬레를 놓았다. 수많은 여자들이 부러운 눈길로 보고 있다. 정민아와 조이영이 봐도 감탄이 나올 지경이다.

이 구두는 다른 브랜드와 제휴하여 만든 한정판이라 남해시에 딱 한 컬레만 있단다.

김예훈이 멀리서 슬쩍 가격을 봤다. 2000만 원.

“마음에 들면 신어봐.”

눈에서 빛이 나는 정민아를 끌고 가계 안으로 들어갔다. 정민아는 손을 내치지 않고 웃었다.

“얼마인지 알아? 내 월급으론 못 사. 설마 네가 사주려고?”

지금 정민아는 김예훈이 친구 회사에서 일하고 있다고 믿고 있다.

조이영도 기대하는 표정으로 말했다. “혹시 대표님이 나한테 사주지 않을까? 대표님 아내가 되면 얼마나 좋을까?”

김예훈은 눈을 희번뜩거릴 뿐 대꾸도 하지 않았다. 매장 점원에게 말을 건넸다.

“저 신발 신어봐도 되죠?”

20대 초반으로 보이는 여 점원은 가늘고 긴 눈매로 김예훈을 바라봤다. 그리고 손에 쥔 폴더폰을 보더니 무의식적으로 인상을 썼다.

“죄송해요. 저희 가게에선 사지 않는 이상 신어볼 수 없어요. 신어보고 싶으면 다른 곳에 가세요. 길거리에서 만 원씩 하는 신발 많거든요.”

점원이 말을 하면서 시선을 정민아에게 향했다.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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