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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1화

"안 사면 신어 볼 수 없다고요?"김예훈은 웃음이 나왔다. 그는 이런 점원을 처음 보았으면 옷이나 신발 같은 거 입어보지도 신어보지도 않고 어떻게 사지?

옆에 있는 정민아도 좀 민망했으며 이 점원이 그들을 무시한 것이 분명했다. 그런데 솔직히 말하면 요즘 그녀의 회사가 자금조달이 어려워서 김예훈의 9억 원으로 겨우 버틸 수 있었다. 지금 2천만 원을 가지고 신발 한 켤레를 사기에 정말 아까웠다.

"예훈아, 우리 그냥 가자. 다른 데 가보자..." 정민아가 어색하게 말했다.

정민아의 이런 태도를 보고 김예훈은 고개를 끄덕였다. 이 지역 상권에는 명품들이 많아서 이 매장의 서비스가 좋지 않으면 다른 데 가면 되고, 돈이 있는데 신발 한 켤레를 못 살까 봐 걱정할 필요 없다.

결국 세 사람이 나가기도 전에, 바로 그때 뒤에서 한 여자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저기요. 그 신발 좀 신어볼게요!"

이 여자는 스물일곱 여덟 살 정도 되는 요염한 여자인데, 지금 바로 정민아 일행이 마음에 들어했던 그 신발을 가리키고 있고 이 요염한 여자 옆에는 대머리에 뚱뚱한 50대 남자가 따라다니고 있었는데 그의 목에 걸친 큰 순금 체인 목걸이가 유난히 눈부시게 했다.

지금 이 대머리 남자는 건성으로 요염한 여자를 지켜보고 있었고 잠시 후에 큰돈을 쓰는데 전혀 개의치 않았다. 이런 점에서 봤을 때 그 남자는 그냥 호구였다!

이 광경을 본 점원은 매우 친절하게 말했다. "예쁜 고객님, 잠시만 기다려주세요. 금방 빼어드릴 테니 여기 잠깐 앉아 계세요. 물 한 잔 드릴까요?"

앞뒤 태도 차이가 너무 커서 정말 한탄스러웠다.

김예훈은 한숨을 쉬며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지난 3년 동안 그는 이러한 일을 하찮게 여겼고, 사람을 함부로 무시하는 일은 처음 보는 거 아니었다.

김예훈은 따지고들 생각은 없었지만 그들이 나가기도 전에 방금 그 점원은 신발을 가져다 그 요염한 여자에게 건네주면서 알랑거렸다. "고객님, 이 신발은 고객님을 위해 준비한 거예요… 어떤 사람처럼 돈도 없으면서 돈이 있는 척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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