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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11화

하지만 백아영은 현무가 힘들어할까 봐 차마 너무 많은 프로젝트를 참가하지 못하게 하고 관광지 한 곳만 더 돌고 남원에 돌아갈 생각이었다.

이성준은 진지하게 말했다.

“출산 장려 정책은 참 옳아.”

백아영은 어리둥절했다.

“자식이 많아야 집도 떠들썩하고, 현무도 동생이 생기지.”

어린 노동자가 하나 더 필요하다는 그의 뜻은 일절 언급하지 않았다.

이성준은 방긋 웃으며 백아영을 벽에 바짝 붙였다.

“여보, 우리 현무에게 동생 만들어주자.”

이날 현무와 백아영은 영상통화를 했다.

“엄마, 안색이 안 좋아. 어디 아파?”

화면 속에서 백아영의 안색은 살짝 하얗게 보였다.

하지만 별다르게 불편한 곳은 없었다. 그녀는 고개를 가로저으며 말했다.

“낮에 산에 오르느라 피곤해서 그런가 봐. 괜찮아, 좀 쉬면 괜찮아 질 거야.”

“그럼, 내일 일단 산을 내리지 말고 호텔에서 쉬는 거예요?”

내일 하산할 예정이었지만 백아영은 단호하게 답했다.

“맞아.”

그제야 현무는 비로소 마음이 놓였다.

통화를 끊고 백아영의 이마에 길쭉한 손이 닿았다. 이성준은 그녀의 이마를 짚어보고 심각한 표정으로 물었다.

“정말 괜찮은 거 맞아?”

실제로 봤을 때 백아영은 이상이 없어 보였지만 이성준은 마음이 놓이지 않았다.

백아영은 고개를 끄덕였다.

“정말 괜찮아. 내가 의사인데 모르겠어?”

“하룻밤을 묵어도 좋으니까, 난 네가 좋아하는 열매를 좀 따올게.”

이 산의 열매는 특산물이었기에 백아영이 매우 좋아했다.

다음 날 아침 식사를 한 후, 이성준은 혼자 산꼭대기에 가서 열매를 땄고, 백아영은 아름다운 산기슭에 앉아 차를 마시며 아침 풍경을 감상했다. 그녀는 조용히 열매를 기다리고 있었다.

기다리는 동안 찻집 안에서 갑자기 시끄러운 고함소리가 들려왔다.

“도와주세요! 여기 도와주세요!”

“의사 없어요? 응급처치할 줄 아는 사람 혹시 있어요? 좀 살려주세요! 저의 도련님을 살려주세요...”

식당에서 대략 이십 대 초반의 한 청년이 땅에 누워있었다. 얼굴은 창백하고 끊임없이 경련을 일으키고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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