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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3화

이민혁은 눈도 뜨지 않은 채로 순식간에 자기 목 앞에 손바닥을 칼처럼 세웠다.

낚싯줄이 바람을 가르는 소리를 내며 이민혁의 목을 여러 바퀴 억세게 감아버렸다.

여인이 힘껏 낚싯대를 떨자, 낚싯줄이 목을 더욱 세게 죄어왔다.

질긴 낚싯줄에 기이하고 강력한 힘이 붙어 금속도 절단할 수 있을 만큼 단단해졌다.

그러나 이민혁이 손칼로 살짝 긋자 낚싯줄이 순식간에 끊어져 손쉽게 해결됐다.

여인이 놀란 표정으로 이민혁을 바라보았다.

이민혁이 씩 입꼬리를 올렸다.

“신기합니까?”

“당신을 얕봤군요. 그런데 전 어떻게 발견한 겁니까?”

여인이 차갑게 물었다.

이민혁이 고개를 저으며 대답했다.

“전혀 발견하지 못했습니다. 저는 그저 당신이 오기를 기다렸을 뿐, 당신이 공격을 가했을 때야 확신할 수 있었지요.”

“아. 누군가 죽이러 올 걸 예상했단 소리군요.”

“어느 멍청이가 분풀이하겠다고 진작부터 기다리는데 제가 어떻게 모르겠습니까.” 이민혁이 야유를 퍼부었다.

여인의 안색이 급속도로 흐려지더니 낚시용품 상자를 발로 찼다. 그녀는 손을 뻗어 두 자루의 궁형 칼을 잡아 들었다.

이 궁형 칼은 한 자 정도의 길이였으며 안쪽으로 구부러져 있는 형태였다.

칼은 비록 작았지만 살상력이 커서 조금만 긁혀도 몸에 대면적의 상처가 남아 과다출혈로 쇼크 성 사망에 이를 수 있었다.

정곡이 찔리면 바로 목숨을 잃는다.

여인은 무기를 손에 쥔 채로 땅을 굴러 번개처럼 빠른 속도로 이민혁을 향해 달려들었다. 두 칼을 교차하며 이민혁의 가슴을 베려고 했다.

이민혁은 그저 웃기만 했다. 그의 손칼은 나비처럼 가볍게 날아 그녀의 어깨를 넘어 단번에 목덜미를 쳤다.

여인은 깜짝 놀라며 몸을 돌려 한칼로 이민혁의 팔을 자르고 다른 한 칼로 옆구리를 베려고 손을 뻗었다.

이민혁이 왼 주먹으로 내리쳐 옆구리로 날아오는 칼을 일격으로 날려버렸고 오른쪽 손바닥으로 여인의 손목을 찍어 오른팔을 자르려던 일격도 없애버렸다.

두 사람의 서로를 베는 격투는 3초도 걸리지 않았다.

여인은 충격 속에서 뒤로 몇 걸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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