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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7화

이를 알아챈 이민혁이 재빨리 소리쳤다.

“다들 가만히 계세요! 지금 투항하려고 하니까.”

이민혁이 말함과 동시에 강여민이 날카로운 칼을 버리고 두 손을 들었다.

이민혁도 손을 높이 든 채 흰 셔츠를 입은 여인 앞으로 천천히 걸어왔고 여인은 성큼성큼 앞으로 나와 이민혁을 홱 잡아당긴 뒤 손을 뻗어 허리 뒤로 가져갔다.

그러나 이때 이민혁이 그녀의 손을 제압해 버렸다.

강한 힘이 여인의 손을 감싸고돌며 여인의 움직임을 제한했고 여인은 의아한 눈길로 이민혁을 바라보았다.

이민혁이 말했다.

“그렇게 긴장할 필요 없어요. 그는 이미 투항했고 아무런 위협도 되지 않습니다.”

이때 강여민은 이미 무릎을 꿇은 채 바닥에 엎드려 있었다.

이민혁이 여인의 손을 놓자 여인은 미간을 찡그리며 특근들에게 손짓했다.

한 무리의 특근들이 우르르 몰려와 강여민을 통제하고 신속하게 경찰차에 태웠다.

상황이 정리된 것을 보고 여인이 돌아와 이민혁에게 물었다.

“성함이 어떻게 되십니까?”

“이민혁입니다.”

“강여민과 무슨 사입니까?”

“모르는 사람입니다.”

“그건 아닌 것 같은데, 아까 둘이 무슨 말 했어요?”

“절 죽이지 말라고요.”

“그게 다예요?”

“그럼요?”

흰색 셔츠 여인이 이민혁을 유심히 바라보더니 한참 후에야 입을 열었다.

“무술 했어요?”

“그렇습니다.”

이민혁의 대답에 여인이 머리를 끄덕이며 수긍했다.

“어쩐지 너무 침착하더라니, 그럼 돌아가서 진술서 작성하시죠.”

“아뇨. 제 진술은 별거 없습니다. 손으로 기록해도 똑같을 겁니다.”

그의 대답에 여인이 이민혁을 뚫어지게 바라보더니 명령했다.

“여기, 사람 한 명 와서 현장 진술 받아 적어요.”

옆에 있던 한 여 특근이 공책을 들고 와 진술을 받아적기 시작했다.

“말해봐요.”

여인이 말에 이민혁이 어깨를 으쓱거리며 대답했다.

“차를 몰고 지나가다가 비명이 들려서 살펴보다가 납치됐습니다.”

“그게 다예요?”

여인이 묻자, 이민혁이 머리를 끄덕이며 대답했다.

“네. 아주 진실한 진술입니다.”

“서명시켜요.”

여 특근이 공책을 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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