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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65화

커플의 성지인 교내에서 혼자 걸어 다니는 학생을 찾아볼 수가 없었다.

허윤진은 그렇게 진서준의 팔짱을 낀 채 대강당으로 향했다.

진서준은 대강당 내부의 모습에 놀라고 말았다.

천 평 가까이 되는 크기에 센터에 있는 30cm짜리 계단에는 2천만 원짜리 피아노가 놓여있었고 그 옆에서 마이크가 세워져 있었다.

인테리어 역시 으리으리한 것이 5성급 호텔 못지않았다.

“학교에 돈이 많은가 봐요.”

모교 대강당과 비교해 보니 그곳은 아무것도 아니었다.

“좋은 대학이라 많은 분이 기부를 해주셔서요.”

허윤진은 부드러운 미소를 지으면서 나긋하게 말했다.

평소 말괄량이와 다름없는 허윤진이 갑자기 이러니 도저히 적응되지 않았다.

‘윤진 씨가 오늘 갑자기 왜 이러지?’

“이따 댄스 한 곡만 추고 가도 되는 거죠?”

진서준이 물었다.

“왜 가지 못해서 안달이세요?”

허윤진이 불쾌한 표정으로 째려보았다.

“얼마만의 댄스파티인데요. 한 곡으로 되겠어요? 그리고, 남자친구인 척 저를 보호해 주려고 온 거 아니에요?”

진서준은 멈칫하고 말았다.

“춤만 추면 된다면서요? 왜 남자친구인 척까지 해야 하는 거예요?”

진서준이 당황해하자 허윤진은 더욱 화내면서 말했다.

“왜요? 남자친구인 척 하는 게 싫어요? 얼마나 많은 남자들이 제 남자친구가 되고 싶어 안달인 줄 아세요?”

파트너가 있는 남학생들은 힐끔힐끔 허윤진을 쳐다보았다. 그녀는 오늘 정말 예뻤다.

심지어 어떤 남학생들은 이글거리는 눈빛으로 진서준을 째려보기까지 했다.

허윤진한테 당한 진서준은 울지도 웃지도 못했다.

잠시 후, 한 사회자가 대강당 센터에 나타나 인사했다.

뒤이어 음악이 울려 퍼지고, 불빛이 점점 어두워지기 시작했다.

일부 남녀들은 손잡고 센터로 가서 춤을 추기 시작했다.

“저희도 가시죠.”

허윤진 역시 진서준을 이끌고 센터로 향했다.

“저 춤출 줄 몰라요.”

두 날 전에 이미 했던 말이다.

“괜찮아요. 제가 가르쳐 드릴게요. 우리 언니도 제가 가르쳐 드렸어요. 저희가 출 춤은 아주 간단한 왈츠예요. 배우기 쉬워요.”

허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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